올 지구서 두번째 강한 슈퍼태풍 ‘야기’, 중국 남부 접근···홍콩 휴교령·사재기

김서영 기자
지난 5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에서 한 남성이 태풍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창문에 테이프를 붙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 5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에서 한 남성이 태풍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창문에 테이프를 붙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제11호 태풍 ‘야기’가 홍콩을 강타하고 하이난, 광둥 등 중국 남부로 접근하면서 이 지역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태풍 야기의 중심부 풍속은 시속 245㎞로, 지난 7월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베릴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으로 기록됐다.

태풍 야기는 이날 오후 하이난성 원창과 광둥성 레이저우 등 중국 남부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태풍 야기의 영향으로 해당 지역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쳤다. 하이난과 광둥성, 홍콩, 마카오 상당수 항공편이 취소됐고 홍콩과 마카오,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를 잇는 강주아오 대교도 폐쇄됐다.

홍콩 천문국이 전날 오후 태풍경보 8호를 발령하면서 이날 증시가 휴장했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8호 경보는 5단계 태풍 경보 중 세 번째로 심각한 수준을 뜻한다.

경보가 발령되기 전부터 홍콩 슈퍼마켓 곳곳에서는 비상식량을 사두려는 주민들이 장사진을 이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하이난성과 광둥성 주민들이 전날 건물 밖에 모래주머니를 쌓아 물막이벽을 만들고 창문에 테이프를 붙여 보강하는 등 태풍에 대비하는 작업을 했다고 보도했다.

하이난의 일부 관광지는 문을 닫았고 하이커우 국제공항의 항공편 운항이 모두 중단됐다.

앞서 태풍 야기가 지나간 필리핀에선 지난 4일 기준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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