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 소행성 ‘지구 충돌 방어계획’ 중국도 처음 내놨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미국선 2022년 인류 첫 방어 실험 성공

인간이 만든 우주선과 충돌하고 약 2주 뒤인 2022년 10월 8일 촬영된 디모르포스 소행성 모습. 디모르포스 주변에 구름처럼 보이는 희뿌연 형상은 충돌 뒤 방출된 파편들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인간이 만든 우주선과 충돌하고 약 2주 뒤인 2022년 10월 8일 촬영된 디모르포스 소행성 모습. 디모르포스 주변에 구름처럼 보이는 희뿌연 형상은 충돌 뒤 방출된 파편들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중국이 처음으로 지구 근접 소행성 방어 계획을 내놨다고 관영매체들이 보도했다.

6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전날 안후이성 황산시에서 열린 제2차 심우주 탐사 국제회의에서 지구 근접 소행성 방어 계획이 발표됐다.

2026년 발사 예정인 달 탐사선 ‘창어 7호’의 임무 부총설계사 탕위화는 충돌체가 소행성에 접근해 운동 충격을 가한 뒤 전 과정을 관측·탐지하는 모델을 발표했다.

그는 “우주 탐사는 끝이 없고 지구 근접 소행성 방어는 인류의 운명과 관련된 일”이라며 연구·개발과 공동관측, 데이터 공유 등 전방위 협력으로 지구를 함께 지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CCTV는 “지구 인근 소행성은 위험한 ‘우주 손님’으로 우리 태양계에 3만5000개 넘게 존재한다”며 “6500만년 전 멕시코만 충돌부터 1908년 퉁구스카 폭발, 2013년 첼랴빈스크 폭발에 이르기까지 지구 근 소행성은 지구와 생명을 위협해 왔다”고 설명했다.

CCTV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022년 우주선을 충돌시켜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 인류 최초의 지구 방어 실험에 성공한 사실도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책임 있는 우주 강국으로서 근지구 소행성 방어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러시아 등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최근 우주 항공 분야에 국가적 역량을 쏟아부어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2년에는 자체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을 완공해 반년마다 우주비행사들을 교대로 보내고 있다. 올해는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했다.

중국 매체들은 중서부 간쑤성 주취안에서 발사됐던 중국 재사용 우주선도 이날 발사 268일 만인 예정 착륙 지점에 돌아왔다며 테스트가 “완전한 성공”을 거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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