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진한 ‘브로맨스’…시진핑·푸틴 다음 달 또 만난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1년 동안 4차례 ‘밀착 과시’

시 주석, 19개월 만에 방러

카잔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신흥경제국 협의체 브릭스(BRI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다.

13일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다음 달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 지도자 정상회담에 중국이 참여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요청했다.

왕 부장은 “이번 브릭스 정상회담은 회원국 확대 이후 첫 정상회담”이라며 “중국은 정상회담의 성공을 촉진하도록 계속해서 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타스통신도 왕 부장이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의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 초대를 매우 기쁘게 수락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왕 부장에게 “러·중이 민주적 세계 질서 원칙을 함께 수호함으로써 ‘글로벌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개발도상국)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카잔에서 시 주석과 다자·양자 회담을 진행하며 모든 것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1년 사이 4차례 만나며 밀착을 과시하게 됐다. 두 정상은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 정상포럼, 올해 5월 푸틴 대통령의 방중, 7월 카자흐스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만난 바 있다.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2023년 3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비롯한 주요 국제 현안과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브릭스에는 중국과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참여 중이다. 지난해 정상회의에서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에티오피아, 사우디아라비아 5개국이 신규 가입해 11개국 체제가 됐다.

중국과 러시아는 브릭스를 서방에 대항하는 글로벌 사우스 위주의 대안적 국제 협의체라고 표방하며 몸집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태국, 튀르키예 등 40개국이 가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르헨티나도 가입을 신청했으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당선 이후 가입 의향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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