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피부’로 백신 맞으려다 적발···유럽은 지금 백신기피로 ‘시끌’

박홍두 기자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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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인공피부’를 이용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기피하려던 50대 남성이 적발됐다.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은 유럽에서 본격적인 확산이 시작됐다.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 인근 마을 비엘라에 있는 한 백신접종 센터에서 50대 남성이 인공피부를 이용해 백신 접종을 피하려 한 일이 발생했다고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 남성은 신원확인을 한 뒤 접종실에 들어가 팔을 걷었다. 간호사도 처음에는 피부 색과 모양이 다르지 않아 의심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주삿바늘이 들어갈 위치를 자세히 관찰하고 손으로 만져보고서야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 남성에게 셔츠를 벗을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남성의 팔에서 실리콘으로 만든 인공 보철이 나왔다.

간호사는 ‘눈감아 달라’는 남성의 부탁을 뿌리치고 책임자에게 이를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사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면역 증명서인 ‘그린 패스’를 발급받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탈리아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대책의 하나로 지난 8월 초 백신 패스를 도입했다. 식당이나 공공 장소 이용시 백신 패스가 있는 사람만 출입이 가능하다.

한편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는 최근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분위기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각국은 우려 속에 국경 통제나 방역 조치를 추가로 강화하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3일(현지시간) 낮 기준으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유럽경제지역(EEA)에 속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유럽 30개국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는 16개국, 109건이라고 밝혔다. 이들 국가에 속하지 않은 영국과 스위스까지 포함하면 유럽 18개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됐다.

현재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사례도 있어 그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국가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사례 중 백신 접종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돌파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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