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오미크론 감염 1만명 돌파…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악몽’

박용하 기자

하루 만에 확진 2만명 증가

프랑스도 역대 최대치 근접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2만명가량 폭증한 영국 런던에서 15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런던 | 로이터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2만명가량 폭증한 영국 런던에서 15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런던 |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속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영국에서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오미크론 확진자는 총 1만명을 넘었다. 비공식 확진자 수를 감안하면 연말까지 100만명의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고 보건당국은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기존 델타 변이가 불러온 피해를 가중시켜 각국의 입원율과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7만8610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1월8일 6만8053명을 갱신했다고 밝혔다. 영국 내 확진자 수는 전날만 해도 5만9610명이었으나 하루 만에 약 2만명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일일 사망자(양성 판정 후 28일 이내) 수는 165명이었다.

인접국인 프랑스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대치에 근접했다. 프랑스에선 이날 6만5713명이 코로나19 판정을 받아 지난해 11월 초(8만6000명대)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가브리엘 아탈 정부 대변인은 국무회의 후 브리핑에서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면 중환자실 환자가 4000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스 내에서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는 2800여명 수준이다.

영 당국 “연말까지 100만명”
NYT “단순 추정치일 뿐”
“중증 위험 낮다” 기대와 달리
“전파력 높아 큰 위협” 전망도

이 같은 확진자 급증에는 오미크론 변이가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에서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례가 전날보다 4671명 늘어나 1만17명에 달했다. 하지만 이는 일부 확진자들을 선별해 확인한 결과로 실제 감염자는 그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심지어 “전국에서 하루 20만명이 오미크론에 걸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보건안전청(HSA) 수석의료고문 수잔 홉킨스 박사는 “하루에 100만건의 감염이 발생하면 입원이 필요한 개인 중 극히 일부라도 의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는 단순한 수학적 모델링에 따른 추정치로 부스터샷이나 거리 두기 등의 변수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자비드 장관의 발언에 대해 “국민적 경각심을 높여 백신 접종 속도를 내려는 데 목적이 있겠지만, 충분한 설명 없이 끔찍한 수치만 공개하는 등 영국 정부는 여전히 방역 커뮤니케이션에 실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1만명 안팎인 미국에서도 감염 사례의 2.9%가 오미크론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뉴욕과 뉴저지주,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오미크론 감염률은 13.1%에 달했다. 3000명 안팎의 일일 확진자를 기록 중인 캐나다에서도 새로운 사례의 80%가 오미크론으로 추정된다는 지역 보건당국의 보고서가 나왔다.

유럽 전문가들 사이에선 오미크론의 위협에 대한 재평가도 나왔다. 당초 오미크론은 중증유발 위험도가 낮아 우세종이 되는 것이 오히려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있었으나 실제로는 더 위협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오미크론이 유발하는 질환의 중증도가 델타 변이와 같거나 낮다고 하더라도 높은 전파력과 이에 따른 기하급수적인 감염자 증가는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델타 변이만을 고려한 이전 예측에서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은 추가 입원과 사망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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