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제 ‘자폭 드론’ 벌떼 공세…러, 우크라 방공망 빈틈 노린다

박은하 기자

저공비행 도심 공격 유리

전황 뒤집을 위력 없지만

민간인·군 피해 늘어날 듯

이란제 ‘자폭 드론’ 벌떼 공세…러, 우크라 방공망 빈틈 노린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빈틈을 노리기 위한 새로운 공격수단으로 이란제 ‘자폭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번 공격에 이른바 ‘자폭 드론’으로 불리는 이란제 샤헤드 드론 28대를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러시아에 드론을 판매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샤헤드 드론을 개발한 이란혁명수비대와 관련된 한 텔레그램채널에는 “러시아군이 사용한 드론이 이란제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란 사이버군 수장은 트위터에 “(샤헤드 드론은)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되고 있는 무기”라고 밝혔다.

일명 ‘가미카제 드론’으로 불리는 자폭 드론은 저공비행으로 도심 깊숙이 침투할 수 있고 표적 공격도 가능하다. 미사일에 비해 폭발 반경은 작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피해자 입장에서 날아오는 드론이 육안으로 확인되기 때문에 공포감은 미사일보다 크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속도가 느려 격추될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는 단점이 있다.

샤헤드 드론은 이란항공기제조산업공사(HESA)가 지난해 개발한 것으로 정식 명칭은 ‘샤헤드 136’이다.

샤헤드 136은 2500㎞ 떨어진 곳에서 최대 시속 185㎞로 날아와 지상 100m까지 하강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길이 3.5m, 날개폭 2.5m, 무게 200㎏의 비행체가 큰 엔진소리를 내면서 날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날아다니는 오토바이”라고도 불린다.

자폭 드론이 우크라이나에서 전황을 뒤집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하지만 러시아가 확보한 자폭 드론의 규모가 상당하며 이는 한동안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민간인과 군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지난 17일 하루에만 드론 37대를 격추했다며 “떼로 몰려오는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방공에 도전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군사 분석가인 새뮤얼 벤데트는 자폭 드론은 “군사적 무기이자 심리적 무기”라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와 이란이 드론 2400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트위터에서 “이란이 대량살상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며 “제재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지난달 이란제 드론의 러시아 운송을 도운 이란 회사를 제재했으며 드론 거래와 관련한 추가 제재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스위치블레이드’라고 불리는 자국산 자폭 드론 700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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