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보안국, “댐 폭파 ‘러 소행’ 증거” 도청 파일 공개읽음

선명수 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 발생한 의문의 폭발로 파괴된 드니프로강 카호우카댐의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발생한 의문의 폭발로 파괴된 드니프로강 카호우카댐의 모습.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사 당국이 지난 6일(현지시간) 발생한 남부 헤르손주 카호우카댐 폭발이 러시아의 소행임을 입증하는 러시아 측 통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은 텔레그램 채널에 1분30초 분량의 음성 파일을 게시했다. 국가보안국은 이 음성 파일이 러시아군 관계자의 전화 통화를 도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보안국에 따르면 이 통화에서 러시아 군 관계자는 댐 폭발에 대해 “그들(우크라이나 측)이 한 짓이 아니다. 우리 측 사보타주(파괴공작) 그룹이 거기에 있다”며 “그들은 이 댐으로 사람들을 겁주려 했고, 계획대로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원래 계획 이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음성 파일에는 댐 파괴가 촉발한 수위 상승 및 침수 상황에 대해 언급한 내용 등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은 도청된 통화에 등장하는 두 남성이 러시아군 관계자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신원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국가보안국은 이 통화를 두고 “러시아 침략자들이 댐을 폭파해 우크라이나를 위협하고 우리 국토 남부에 인공 재앙을 일으킨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러시아의 전쟁 범죄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발생한 카호우카댐 폭발을 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상대방에 공격 책임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름반도의 물 공급을 끊기 위해 카호우카댐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한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을 지연시키기 위해 댐 구조물을 내부에서 폭파시켰다고 맞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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