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전 동원하려 여성 죄수 대거 석방”

김서영 기자
지난달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서 군인들이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서 군인들이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가 여성 죄수를 대거 석방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재소자 출신의 두 여성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시키기 위해 지난달 말 교도소에서 일군의 여성 재소자를 석방했다고 전했다. 군 모집 담당자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의 교도소를 돌며 여성 재소자를 모집했다는 것이다.

전언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지난해 가을부터 여성 재소자를 모으기 시작했다. 러시아 3개 지역의 교도소 전·현 수감자에 따르면 군복을 입은 신병 모집책이 지난해 가을 여성 교도소를 돌면서 여성 수감자에게 입대를 제안했다. 이들은 사면과 함께 1년 동안 최전방에서 복무하는 대가로 러시아 최저임금의 10배인 한 달에 2000달러(275만원)의 임금을 주겠다고 했다.

신병 모집책은 여성 수감자들에게 저격수, 의무병, 무선 통신병으로 복무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그간 러시아 여성 군인들이 보조적인 역할을 맡아왔던 것과는 크게 다르다. 이 같은 제안에 당시 교도소 수감자 중 약 40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시점에 러시아의 여성 재소자는 약 3만명이었다.

다만 이 모집이 단일 사례인지, 시범 프로그램인지 아니면 대규모 계획의 일환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NYT는 전했다. 아울러 여성 재소자들이 실제로 입대하게 되면 전방에서 어떤 임무를 맡게 될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입대하겠다고 자원한 여성 재소자들은 설명을 듣지 못한 채 여전히 교도소에 복역 중이라고 전 재소자들은 전했다.

이처럼 러시아 당국이 여성 재소자까지 전쟁터에 동원하려 하는 것은 사회 주변부에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의존하는 것이라고 NYT는 진단했다. 징병제를 실시하면 인기가 없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을 쓴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교도소에 복역 중인 이들을 전선에 투입하려 한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이후 병력 부족을 겪으며 자국 죄수들을 용병으로 뽑아 최전선에 투입해왔다. 우크라이나도 병력난에 시달리면서 수감자를 전장에 동원하려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군복무 조건 가석방 제도를 도입했으며 수감자 약 3000명이 군복무에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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