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옹호’ 독일 극우정당 AfD의 화려한 부활 비결은?

윤기은 기자

반이민 정서 자극하고 틱톡 통한 젊은층 공략 주효

2017년 독일 의회 원내 진입에 성공하며 돌풍을 일으켰다가 탈세, 나치 옹호 등 문제로 잠잠했던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인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 독일 내 AfD의 득표율은 16%로 예측됐다. 기독민주당(CDU)에 이은 2위로, 집권 사회민주당을 3위로 밀어냈다.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10일 기자회견에서 올라프 숄츠 총리를 향해 “의회를 해산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의 수다 데이비드윌프 베를린 사무소장은 “당이 잿더미 속에서 다시 일어섰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이들은 독일 정치에서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fD가 지지율을 끌어올린 가장 큰 이유로 독일에 만연한 ‘반이민자 정서’를 꼽았다. 뉴욕타임스는 선거 직전 만하임에서 일어난 아프가니스탄 이민자의 칼부림 사건이 이민자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했다고 전했다. AfD 소속 전현직 의원들은 올해 초 이주민 수백만명을 외국으로 강제이주시키는 ‘마스터 플랜’ 실행안을 짜는 등 극단적인 이민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민전문매체 인포마이그란츠는 AfD가 이민 배경을 둔 시민권자에게도 구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fD는 특히 이민자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튀르키예 출신을 포섭하기 위해 “시리아 출신 이주민이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며 분열을 조장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AfD는 젊은 세대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독일청년연구소 지몬슈네처가 14~29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4월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AfD의 지지율은 22%로 가장 높았다. AfD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에 소속 정치인이 연설하는 영상을 짧게 편집해 올리는 방식으로 환심을 사고 있는데, 이날 기준 AfD의 틱톡 팔로어는 43만여명으로 숄츠 총리(약 26만명)보다도 많았다.

그러나 AfD가 주류 정당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견해도 있다.

공영 ARD의 지난달 설문조사에서 유권자 3명 중 2명은 이 당이 민주주의에 위협이 된다고 답했다. 정보기관 연방헌법수호청은 2021년부터 AfD를 잠재적 극단주의 성향으로 분류하고 이들의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 오는 12월 출범하는 새 유럽의회 내 극우 교섭단체가 AfD를 다시 끌어들일지도 주목된다. AfD는 극우정당 연합 ‘정체성과 민주주의(ID)’ 소속이지만 AfD 소속 막시밀리안 크라 의원이 나치 두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ID로부터 퇴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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