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포탄 부족’ 해결 무기고로 한반도 주목···북한, 러에 어떤 무기 보냈나

선명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13일(현지시간) 러시아 보스토니치니 우주기지 로켓 조립 격납고를 둘러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13일(현지시간) 러시아 보스토니치니 우주기지 로켓 조립 격납고를 둘러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안보 협력을 강화해온 양국이 무기 거래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제사회는 추가 무기 거래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북한제 무기가 전장에서 다수 사용됐지만, 양국 이제껏 무기 거래 사실을 부인해 왔다. 북한과의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위반 사항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한 북한 무기는 포탄 등 재래식 무기들이다. 미국 정부는 전쟁 발발 7개월 후인 2022년 9월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과 로켓을 이전했다고 처음 공개했다. 북한 이외에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국가는 이란뿐으로, 이란제 샤헤드 드론 등이 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후 전쟁이 치열한 지상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전선 등에선 하루에도 수천 발씩 포탄을 쏟아붓는 소모전이 계속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심각한 포탄 부족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에서 양측 모두가 포탄 부족을 해결할 ‘무기 창고’로 주목한 곳이 바로 한반도다. 냉전 종식 이후 주요국들이 수십 년간 포탄 생산량을 줄여온 반면, 과거 전쟁과 오랜 군사적 대치로 한반도엔 수백만 발의 포탄이 비축돼 있기 때문이다.

서방의 포탄 생산 속도가 전장에서 소진되는 속도를 못 따라가자 우크라이나와 서방 동맹국들은 한국산 포탄에 눈독을 들였고, 지난해 한국산 155㎜ 포탄의 ‘우회 지원’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직접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은 전쟁 중인 국가에 살상 무기 지원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12월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간접 지원한 한국산 155㎜ 포탄이 유럽 모든 국가가 공급한 포탄의 양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서방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와 달리 러시아는 북한제 포탄을 들여오는 것으로 돌파구를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미 백악관은 우크라이나의 ‘여름철 대반격’ 작전이 고전하던 지난해 8월 북한과 러시아가 재차 무기 협상을 하고 있다며 경고했고, 곧이어 다음 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이 만남이 있는지 불과 몇 주 뒤 미 정보기관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될 무기를 실은 컨테이너 1000개 이상을 러시아로 선적했다고 밝혔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최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제껏 480만개의 포탄을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 최소 1만개를 러시아에 보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한 포탄 중 40%는 북한과 이란으로부터 지원받았으며, 수입 포탄의 90% 이상이 북한제라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122㎜·152㎜ 포탄 180만발을 들여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제 탄도미사일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백악관은 지난 1월 러시아가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고, 2월 북동부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에서 러시아의 공습 후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1형 파편이 발견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이 포탄과 탄도미사일, 지대공미사일뿐만 아니라 러시아제 차량 및 전차 수리를 위한 부품 등 군수 물자를 제공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북한과의 무기 거래가 러시아의 포탄 부족에 숨통을 트여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탄도미사일을 제외하고 북한제 포탄의 실제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가도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지난 3월 러시아가 수입한 북한제 포탄 150만발이 1970~1980년대 생산된 것으로 노후화로 인해 절반가량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크 밀리 전 미국 합참의장도 지난해 북한제 무기가 “전장에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관심은 러시아의 북한 포탄 수입보다 이를 통해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얻어낼 ‘대가’에 쏠린다. 국제사회는 러시아가 북한의 무기 지원에 대한 대가로 위성 발사나 극초음속 미사일, 전투기 등 첨단 무기에 관한 기술 지원을 할지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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