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8일(현지시간) 연임에 성공했다. EU 집행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한 건 1958년 이후 세 번째이며 여성으로서는 최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인준 투표에서 전체 720표 중 410표를 얻었다. 연임에 필요한 361표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2019년 첫 인준 투표 당시엔 9표 차이 나는 턱걸이로 인준을 통과헀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두 번째 임기는 오는 11월부터 시작한다. 이번 연임 성공은 대체자가 사실상 없었던 데다, 유럽 안팎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안정적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기존의 기후환경 목표를 유지하면서도, 유럽 내 기업 보호 및 육성과 국방분야 육성에도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독일 국적인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1958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났다. 의사 출신이자 7남매를 둔 ‘만능 워킹맘’으로 독일 정계에 입문할 때부터 주목받았다. 독일 연방정부에서 가족부 장관, 노동 장관을 역임했으며 2013년 첫 여성 국방 장관으로 지명됐다. 2019년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EU 집행위원장에 올랐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재선에 성공하며 또 한 번 ‘여성 최초’ 새 기록을 썼다. 1985년 집행위가 EU 행정부 기관으로 신설된 이래 66년간 연임에 성공한 역대 집행위원장은 남성인 자크 들로르와 조제 마누엘 바호주 두 명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