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5%는 아직 “포기 못해”
우크라이나 국민 가운데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해 영토를 일부 포기할 수 있다는 의견이 1년새 3배 늘어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여전히 국민의 절반 가량은 영토 포기를 전제로 한 종전에 반대하고 있다.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는 지난 5∼6월 우크라이나 국민 3075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32%가 ‘가능한 빨리 평화를 달성하고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영토를 포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쟁이 더 길어지더라도 영토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답변은 55%로 집계됐다.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일부 포기할 수 있다는 답변은 2022년 2월 개전 이후 지난해 5월까지 1년 넘도록 10% 이하에 그쳤으나, 지난해 5월10%에서 같은해 12월 19%, 지난 2월 26%로 늘었다. 전쟁 3년차에 접어들며 이런 의견이 급증한 것이다.
반면 영토를 포기할 수 없다는 응답 비율은 지난해 5월 84%에서 1년새 29%포인트 가까이 줄어들었다.
일부 영토를 양보할 수 있다는 응답자의 46%는 러시아가 국가로서 우크라이나 파괴나 대량 학살을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 주민과 외국으로 떠난 피란민을 제외하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통제하는 지역의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