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바논 공습은 부도덕한 공격” 이스라엘에 일침

윤기은 기자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로마행 비행기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로마행 비행기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비롯해 많은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해 부도덕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29일(현지시간) 교황청 매체 바티칸뉴스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룩셈부르크·벨기에 순방을 마치고 이탈리아 로마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눴다.

교황은 ‘(레바논에 가한 공습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가자지구에 지나치게 굴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부도덕한 행동이었다”고 답했다.

교황은 이스라엘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각국이 군사력을 사용할 때 도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 중에도 지켜야 할 도덕이 있다. 전쟁 자체가 부도덕하지만, 어느 정도의 도덕성을 지키는 것이 전쟁의 규칙”이라며 “방어는 항상 공격에 비례해야 한다. 불균형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도덕성을 넘어서는 지배적인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교황은 가자지구의 가톨릭 교구 신자들과 매일 전화 통화를 하며 현장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교구 신자들이 현장 상황과 그곳에서 벌어지는 잔인한 일들에 관해 이야기해준다”고 말했다.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끄는 교황은 전쟁의 종식과 평화 회복을 끊임없이 촉구해왔다.

교황은 지난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용납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가 중동 분쟁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8일에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의 죽음을 재차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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