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비판’ 러시아 유명 셰프, 세르비아 호텔서 숨진채 발견

박은경 기자

부검 실시 예정…구체적 사인 미공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러시아인 셰프 알렉세이 지민(52)이 지난 12일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한 호텔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 알렉세이 지민 인스타그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러시아인 셰프 알렉세이 지민(52)이 지난 12일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한 호텔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 알렉세이 지민 인스타그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했던 러시아 유명 셰프가 세르비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3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따르면 러시아인 유명 셰프 알렉세이 지민(52)이 지난 12일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한 호텔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영국 런던에서 레스토랑 ‘지마’를 운영하는 그는 영국에 관한 새 책 <앵글로마니아>를 홍보하기 위해 베오그라드를 방문 중이었다.

베오그라드 검찰은 방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고, 사망에 의심스러운 구석은 보이지 않지만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해외에서 러시아 반푸틴 인사들이 의문사한 경우가 적지 않았고, 세르비아가 전통적인 우방인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다.

1971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모스크바에서 여러 레스토랑을 운영한 지민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뒤 러시아를 떠나 영국에서 지내왔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전 메시지를 올렸다가 러시아 TV의 요리 프로그램 출연도 중단됐다.

그는 2022년 5월 BBC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런던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무더기 예약 취소와 위협 전화 등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그가 운영했던 런던 레스토랑 ‘지마’ 인스타그램에는 “우리에게 알렉세이는 동료일 뿐만 아니라 친구이자 많은 경험을 함께 나눈 친밀한 동반자였다”는 애도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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