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 강진, 쓰나미(지진해일)에 이어 규슈에서 화산이 폭발하면서 재앙의 공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일본 도호쿠를 강타한 규모 9.0의 강진의 충격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마그마방 균열로 인한 화산 폭발 공포가 일본 열도를 휘감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남부 규슈섬에 있는 사모에다케 화산이 폭발을 일으켰다. 이번 폭발로 가스와 화산재가 4㎞ 상공까지 치솟았으며 근처 마을의 주택들의 유리창이 깨졌다. 일본 신화통신은 이번 화산폭발과 가스 분출이 대지진과 무관하지 않다며 각별한 대비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국 기상청 관계자는 “규슈에 있는 신모에(新燃)봉에서 하얀 연기가 분출되는 것을 천리안 위성으로 확인했다”면서 “현재 편서풍이 불고 있어, 화산재가 우리 나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규슈 남쪽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에 걸쳐있는 신모에봉은 높이가 1421m이다. 신모에봉은 지난 1월 26일 분화를 시작해 지금까지 10여 차례 분화가 발생해 일본에서는 대폭발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폭발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지질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또 다른 대형 지진을 몰고오고 후지산 등지에 화산폭발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