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외무성 홍보영상 논란 “포철·서울 지하철… 2차 대전 이후 일본이 아시아 발전에 공헌”

김세훈 기자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아시아 각국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는 내용을 담은 홍보 영상(사진)을 만들어 외무성 등 정부 기관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 외무성 홍보영상 논란 “포철·서울 지하철… 2차 대전 이후 일본이 아시아 발전에 공헌”


일본 외무성은 지난 2월 초 ‘전후시대 국가 건설, 책임 있는 파트너-일본’이라는 제목으로 2분짜리 동영상을 제작했다. 동영상에는 “일본은 전쟁이 끝난 뒤 자력으로 부흥한 평화국가로서 아시아 국가 건설에 적극 관여해왔다. 공적개발원조를 통해 아시아 발전의 토대를 놓았다”는 발언이 나온다.

일본은 그 근거로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스리랑카의 주요 인프라를 들었다. 한국에 대해서는 지하철 1호선, 포항제철, 소양강댐이 사례로 제시됐다.

이 같은 내용의 동영상은 일본어, 영어를 비롯해 한국어, 중국어, 아랍어, 불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 총 10개 언어로 제작됐다. 동영상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도 올라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다음달 29일 역대 일본 정상 중 처음으로 미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다.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는 일본이 세계가 주목하는 연설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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