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위한 터널공사 착수

박은하 기자
일본 방사성 오염수 방류저지 공동행동 활동가들이 지난해 12월 23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정부가 추진하는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방류의 즉각 중단과 국민 안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적극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일본 방사성 오염수 방류저지 공동행동 활동가들이 지난해 12월 23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정부가 추진하는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방류의 즉각 중단과 국민 안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적극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방류하기 위한 해저터널 공사에 돌입했다.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에 약 1km 길이의 해저터널을 파기 위한 굴착기인 실드 머신을 설치했다. 이튿날에는 방수구를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29일에는 해저 굴착도 시작한다. 도쿄전력은 해저터널을 만들기 위한 위한 준비 작업으로 지상 공사만 진행해 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해저 공사에 나서는 것이다.

오염수 방출을 위한 설비공사에 원자력 규제 위원회나 후쿠시마현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가 아직 이뤄지기 전이다. 도쿄전력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가 없는 부분은 (승인이 나기 전) 미리 진행한다”고 밝혔다. 인가 시점은 6~7월 쯤으로 예상된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쓰나미(지진해일) 피해로 폭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지하수·빗물 등의 유입으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하루 130∼150t가량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저장탱크 용량이 한계에 달했다며 내년 봄부터 오염수를 40분의 1 수준으로 희석해 해저에서 방류할 계획이다. 약 1km의 해저 터널을 통해 방류하면 양식업 등에 대한 피해도 줄어든다는 것이 도쿄전력 측의 설명이다. 지난 3월 말까지 후쿠시마 오염수의 양은 129만3000t에 달하며 희석을 위한 바닷물까지 포함해 해양에 방류할 오염수는 총 3억t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어민단체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기시 히로시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이달 초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면담 후에도 “국민과 어민의 이해를 얻지 못하는 방류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APLS로 정화해도 방사성 물질인 세슘, 삼중수소(트리튬) 등 방사성 물질이 걸러지지 않으며 방류 효과를 두고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방류 계획은 국제사회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 정부도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 피지 등 18개국으로 이뤄진 ‘태평양 도서국 포럼’은 지난해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오염수 방류 효과에 대한 독립적이고 검증가능한 과학적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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