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일본의 한 해 의료비가 한국 돈 약 437조원에 달해 역대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고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2023년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의료기관에 지급된 의료비가 47조3000억엔(약 437조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로써 일본 의료비는 2021년 회계연도 이래 3년 연속 역대 최대 의료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의료비는 질병, 부상 등으로 진료받았을 때 환자나 공적 의료보험이 의료기관에 지불한 금액을 뜻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47∼1949년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가 75세에 접어들면서 75세 이상 인구가 늘어난 것이 의료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75세 이상 인구는 일본 인구의 16.1%이나 전체 의료비에선 39.8%를 차지했다. 일본 75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2000만명을 돌파했다.
75세 이상 인구의 1인당 의료비도 타 연령대 대비 많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연간 의료비는 96만5000엔(약 892만원)으로, 75세 미만 25만2000엔(약 233만원)의 약 4배다.
미취학 아동 의료비도 독감과 각종 감염병 유행에 따라 전년 대비 6.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케이신문은 “의료비는 앞으로도 고령자 증가에 따라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비용을 억제하기 위한 개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