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경안상)이 총리가 돼도 야스쿠니신사를 계속 참배할 뜻을 거듭 밝혔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20일 보도했다.
다카이치 경안상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야스쿠니 참배 관련 질문에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 이것은 내 마음의 문제”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경안상은 극우 성향 여성 정치인으로, 매년 예대제(제사)와 8월15일 일본 패전일에 야스쿠니를 참배하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으로, 일본 우익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다카이치 경안상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 중이다. 당내 극우 성향 의원 및 당 지지자의 성원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1년 총재 선거 당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지지를 받았으며 ‘여자 아베’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번 총재 선거 출마를 위해 확보한 추천인 20명 중 14명이 옛 아베파 의원으로 확인돼 ‘파벌’의 영향을 크게 받는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비자금 스캔들’로 당 징계 등을 받은 의원은 13명이다. 비자금 스캔들은 자민당 지지율 급락 배경으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차기 총재 선거 불출마에도 영향을 미친 사건이다. 이 때문에 요미우리 등 우익 성향 언론마저 다카이치 경안상에 대해 “개혁 자세가 시험받을 듯하다”는 등의 비판을 내놓은 바 있다.
다카이치 경안상은 앞서 지난 9일 총재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야스쿠니신사는 내가 매우 소중하게 생각해온 장소로 국책에 따라 숨진 이들에게 계속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14일 배포한 입장문에서도 총리로서 야스쿠니 참배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오는 27일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