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미군 F15기 조종사 구해줬더니 돌아온 건…

이지선 기자

주민에게 ‘美헬기의 총격’

리비아 반정부군의 근거지인 벵가지로부터 약 38㎞ 떨어진 부 마리엠. 지난 21일 오전 미군 F15 이글 전투기 한 대가 추락했다.

반정부 세력을 지지하는 이 지역 주민들은 추락을 목격했고 양 우리 뒤에 몸을 숨기고 있던 조종사 1명을 발견했다. 주민들은 그에게 주스와 음식 등을 주었고 전투기에 타고 있던 또다른 조종사를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미군 오스프리 헬리콥터 한 대가 총을 쏘며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발포로 최소 주민 8명이 다쳤고 그 가운데 스무살 된 청년 한명은 다리를 절단해야 할 상황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이 추락한 전투기 조종사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리비아 민간인을 향해 발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장에 있던 주민 하마드 압둘 아티(43)는 영국 채널4 뉴스에 “화가 난다기보다는 황당했고 왜 미국사람들이 조종사를 구하기 위한 작전에 그렇게 공격적이어야만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군 헌병대 오마르 사이드 대령도 “조종사들을 그냥 인도했을 텐데 헬기가 갑자기 발포를 하는 바람에 현장에 있던 주민들이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미군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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