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요르단강 서안에 무기 밀반입”…또다른 화약고 만드나

김서영 기자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공격당한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자국 영사관 피폭 현장을 방문했다. 신화연합뉴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공격당한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자국 영사관 피폭 현장을 방문했다. 신화연합뉴스

팔레스타인이 통치하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이란이 무기를 몰래 보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가자지구에 이어 서안지구가 또 다른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이란,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서안지구에 무기를 밀반입하고 있어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그림자 전쟁’에서 서안을 화약고로 만들려고 한다는 우려가 커진다”고 전했다. 이어 무기 밀반입의 목적은 가능한 한 많은 무기를 서안에 보내 이스라엘의 불안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림자 전쟁’은 공식적으로는 참전하지 않지만 대리 세력을 내세워 비밀스럽게 공격을 돕거나 부추기는 것을 의미한다. 이란은 그동안 이스라엘과 직접 무력 대결에 나서기보다는 레바논, 시리아 등 중동에 퍼진 대리 세력을 통해 그림자 전쟁을 수행해왔다. 무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도 갱단, 극단주의 반군, 군인, 정보요원 등이 동원됐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아랍계 유목민인 베두인족이 무기 운반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NYT가 인터뷰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란은 약 2년 전부터 이미 존재하던 밀반입 경로를 통해 무기를 서안에 보냈다. 이란이 지원하는 반군이나 공작원이 무기를 시리아에서 요르단으로 옮기면, 이후 요르단에서 베두인족이 무기를 이스라엘 접경 지역으로 가져가고, 거기서부터는 갱단이 서안으로 운반하는 식이다. 시리아와 레바논을 거쳐 이스라엘로 들여보내 서안으로 밀반입하는 경로도 있다. 밀반입 경로를 조정하는 일은 대부분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부대 쿠드스군 정보원들이 맡는다고 이란 당국자들은 밝혔다.

몰래 보낸 무기의 종류를 보면 권총과 소총 등 소형 무기가 다수지만 대전차 미사일, 로켓 추진 수류탄 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얼마나 많은 무기가 서안에 들어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무기 밀반입을 차단하려 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연이어 공습한 것 역시 무기 밀반입에 관여하는 이란 정보부대를 노린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이 폭격당했을 때도 사망자 중에 무기 밀반입을 담당하던 지휘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쟁이 발발한 이후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축소됐다. 통로가 폐쇄되고 감시가 삼엄해지면서 가자지구로 무기를 들여보내는 것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이란이 서안으로 무기를 밀반입하는 일에 더욱 주력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프숀 오스토바르 미 해군대학원 부교수는 “이란이 요르단강 서안에 무기를 침투시키고 확산하면 가자지구만큼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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