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휴전협상 또 ‘노딜’ 위기…가자지구 남부 공세 ‘격화’

김서영 기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에서 자신의 소지품 옆에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에서 자신의 소지품 옆에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진행하던 휴전·인질 협상이 또다시 ‘노딜’ 위기에 처했다.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예고한 가자지구 남부에선 피란민 행렬이 이어지고 구호물자가 끊기는 등 절망에 빠졌다.

10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대표단 모두 협상이 진행 중이던 이집트 카이로를 떠났다. 하마스는 “우리 대표단은 카타르로 갔다. 이제 공은 완전히 이스라엘 손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 역시 “협상이 끝났다. 하마스의 제안에 대한 의구심을 중재국에 전달했다”며 라파를 비롯한 가자지구에서 계획대로 작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휴전 기간을 둘러싸고 가장 큰 이견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CNN이 입수한 문건과 소식통 전언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6주가 아닌 총 12주 동안의 전투 중지를 요구했다. 이번 협상으로 1차적으로 6주 동안 전투를 중지하고, 그동안 다음의 6주 전투 중지를 위해 논의하자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은 이를 사실상 전쟁을 끝내고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라는 요구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스라엘은 인질이 석방되기도 전에 12주간 전투를 중단하는 방안에 문제를 제기했다. 휴전 1단계가 어떻게 2단계로 전환될지를 둘러싼 문구가 이스라엘의 동의를 끌어내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CNN에 전했다.

CNN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를 해체하지 못하고 전쟁이 끝나면 정권이 붕괴할 수도 있다는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명시적 약속을 미리 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휴전 협상이 시작되면서도 양측이 휴전에 관한 세부 사항을 둘러싸고 의견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중재국이 마련한 휴전안에는 ‘지속 가능한 평온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이란 문구가 들어있고, 하마스는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를 종전과 철군 요구로 보고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스라엘군 장갑차가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에서 기동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이스라엘군 장갑차가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에서 기동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협상이 난항을 겪는 사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공세가 한층 격화했다.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는 자신들이 가자지구 동부에 있는 이스라엘 탱크를 향해 대전차 로켓과 박격포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아직 라파 시내로 진입하지는 않았으나 라파 인근에서 주택과 모스크를 공습해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손톱만으로도 싸우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6일 이후 약 8만명이 라파를 탈출했다고 추정된다.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 남부에서부터 올라온 피란민이 몰려들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 사무차장은 “3일 연속으로 가자지구로는 그 어떤 것도 드나들 수 없었다. 이는 구호가 없었다는 뜻이다. 우리의 공급품과 구호팀이 막혔다. 가자지구 민간인은 굶주리고 살해당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들을 도울 수가 없다”고 엑스(옛 트위터)에 밝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절멸’을 목표로 전쟁에 임하고 있으나 이것이 실현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9일 “이스라엘의 반복적인 ‘소탕 시도’에도 불구하고 하마스가 여전히 활동적이며 전투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부를 비롯한 가자지구 전역에서 그랬듯이, 하마스는 (이스라엘 지상작전 후의) 라파에서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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