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와르가 라파에 없는 것 알면서도…공격 안 멈추는 네타냐후

손우성 기자

NYT “미 정부, 작년 남부 피신…이스라엘과 정보 공유”

명분 없이 강행 재확인…텔아비브에선 “총리 퇴진” 시위

<b>당나귀 수레 타고 피란</b>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어린이들이 12일(현지시간) 최남부 도시 라파에서 당나귀가 끄는 수레에 가재도구를 싣고 칸유니스로 대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당나귀 수레 타고 피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어린이들이 12일(현지시간) 최남부 도시 라파에서 당나귀가 끄는 수레에 가재도구를 싣고 칸유니스로 대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2일(현지시간) 현충일(욤 하지카론)을 맞아 ‘하마스 절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에서의 지상 작전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이 제거 일순위로 꼽고 있는 가자지구 하마스 최고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현재 라파에 머물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내세운 라파 침공 논리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전사자 추모 단체 주최 행사에서 “하마스와의 전쟁이 절반 정도 마무리됐다”며 “이 신성한 임무를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알자지라 등 외신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국제사회 반대에도 라파 중심부 공격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복수의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신와르는 라파에 숨어 있지 않다”며 “이는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라파 군사 작전의 당위성을 약화할 수 있는 정보”라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 정부는 신와르가 지난해 10월7일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 남부 중심 도시인 칸유니스에 줄곧 피신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NYT는 “칸유니스엔 최대 지하 15층 깊이의 거대한 땅굴이 마련돼 있다”며 “신와르는 그곳에서 이스라엘군이 자신을 습격하지 못하도록 이스라엘 인질을 방패막이 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NYT는 미국이 이 같은 정보를 이스라엘과 공유했고, 이스라엘 정보당국 또한 미국 주장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이 신와르가 라파에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하마스 몰살을 명분으로 무리하게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NYT는 “미 정부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하마스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을 사살한다면 이를 주요 승리 근거로 삼을 수 있고, 가자지구 군사 작전을 억제할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스라엘이 신와르 추적을 라파 공격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사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스라엘군이 아무리 라파에서 하마스 대원 다수를 제거한다고 하더라도 종전의 열쇠는 결국 신와르가 쥐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하마스에선 카타르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보다 가자지구에 머무는 신와르의 발언권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파 전면전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스라엘이 라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게릴라 전술을 구사하는 하마스를 상대로 확실한 승리를 거두기는 어렵다”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충일과 오는 14일 독립기념일을 계기로 라파 지상전에 대한 찬성 여론이 결집하길 바라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엔 휴전 협상 재개와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대 수천명이 모여 네타냐후 총리 퇴진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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