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영웅 솔레이마니 사돈
미, 국제테러리스트로 제재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새 수장에 최근 사망한 하산 나스랄라의 사촌이자 이란 수뇌부의 신임을 얻고 있는 하심 사피에딘(60·사진)이 낙점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인터내셔널, 타스통신 등은 3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알아라비야 방송 보도를 인용해 헤즈볼라의 의사결정 기구인 슈라위원회가 사피에딘을 헤즈볼라 1인자인 사무총장에 임명했다고 전했다. 32년간 헤즈볼라를 이끌었던 나스랄라는 지난 28일 레바논 베이루트 외곽 다히예의 한 건물 지하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사망했다.
나스랄라의 사촌인 사피에딘은 집행이사회 이사장, 헤즈볼라의 군사 작전을 기획하는 지하드 평의회 의장 등을 맡고 있다. 사피에딘은 나스랄라가 사망한 때 같은 장소에 있지 않아 목숨을 건졌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사피에딘이 헤즈볼라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과 가까운 관계여서 이미 오래전부터 이란이 나스랄라의 후계자로 내정한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사피에딘 가문에 저명한 시아파 신학자가 다수 있고, 사피에딘의 형제인 압둘라는 이란 주재 헤즈볼라 대표다. 사피에딘은 이란의 ‘국민영웅’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과 사돈지간이기도 했다. 그의 아들이 솔레이마니의 사위다. 솔레이마니는 2020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에 암살당했다.
사피에딘은 나스랄라와 함께 이라크와 이란 등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헤즈볼라가 창설된 1980년대부터 대원으로 활동하며 미군과 이스라엘 등에 대한 테러를 주도해왔다. 미국 정부는 사피에딘을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 명단에 올리고 자산동결 등 제재를 해왔다. 이란의 역내 라이벌인 사우디도 사피에딘을 테러리스트로 지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