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스라엘군, 레바논 향해 ‘국지적 침공’ 시작···지상전 초읽기

박은경 기자

미국 등 국제사회의 확전 만류에도

이스라엘, 지상전 침공 강행 태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UPI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UPI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지상전 움직임을 시작했다. 이스라엘군이 자국 북부의 레바논 접경지를 봉쇄하고 포격을 가하면서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충돌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일(현지시간) 오전 1시 50분쯤 성명에서 “군은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의 헤즈볼라 테러 목표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한적이고 국지적이며 표적화된 ‘지상 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들 목표물은 국경 근처 마을에 있었으며 이스라엘 북부의 지역사회에 즉각적인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공군과 포병대가 레바논 남부의 군사 목표물을 공습하며 지상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은 “군은 총참모부와 북부사령부가 세운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군인들은 지난 몇 달간 훈련하며 이를 준비해왔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스라엘군 북부사령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후 8시40분쯤 성명을 내고 메툴라, 미스가브암, 크파르길라디 등 레바논 국경에 접한 지역을 군사제한구역으로 선포했다고 밝혔다. 이어 레바논군은 이스라엘 접경지 여러 지점에서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 로이터 통신은 레바논군이 최소 5㎞ 후방으로 부대를 물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국경 넘어 레바논 남부에 고강도 포격을 퍼붓고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전차포 발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알자지라 등 아랍 매체는 이스라엘군 탱크가 마을 여러 곳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마을 3곳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헤즈볼라를 노린 공격에 대비해 대피할 것을 아랍어로 경고한 직후 베이루트 부근에 강한 폭음이 여러 차례 관측되기도 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오후 7시 30분 회의를 열어 레바논 침공 형태를 두고 여러 방안을 수 시간 논의한 끝에 레바논에 대한 군사작전의 ‘다음 단계’를 승인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침공의 목표 중 하나는 헤즈볼라의 라드완 특수작전부대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북부 접경지 마을을 위협하는 데에 사용해온 인프라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해 본격적인 침공에 나서는 경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확전 만류에도 이스라엘이 지상전 침공을 강행하는 움직임이어서 중동의 긴장 수위는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는 1일 오전 지난 24시간 동안 레바논 남부 지역, 동부 베카 계곡, 베이루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95명이 사망하고 17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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