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불명설’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신변 안전해”

조문희 기자
에스마일 가니 쿠드스군 사령관. 로이터연합뉴스

에스마일 가니 쿠드스군 사령관.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폭격 후 행방이 묘연했던 이란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의 신변이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 통신,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라즈 마스제디 쿠드스군 부사령관은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가니 사령관은 안전하며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며칠 동안 가니 사령관의 연락이 두절됐다며 그의 생사가 불분명하다는 보도가 나온 뒤 이란이 낸 첫 공식 반응이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가니 사령관이 최근 베이루트를 방문했으며, 지난 3일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의 하심 사피에딘 집행위원장을 겨냥해 베이루트 외곽 다히예를 공습한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이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와 인터뷰한 한 관리는 공습 당시 가니 사령관이 같은 지역에 있었으나, 사피에딘을 만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헤즈볼라 차기 수장으로 거론되는 사피에딘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이미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정이 나온다.

가니 사령관이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 공습에 폭사한 지 이틀 뒤인 지난달 29일이다. 그는 당시 이란 수도 테헤란의 헤즈볼라 사무실에 나왔다. 그러나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나스랄라를 추모하기 위해 이달 4일 집전한 금요 예배에는 불참했다.

쿠드스군은 혁명수비대 내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 정예부대로, 이라크와 시리아, 레바논 등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무장조직에 자금과 무기, 훈련, 대테러 작전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가니 사령관은 이란의 국민 영웅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2020년 미국에 암살당한 직후부터 쿠드스군을 지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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