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며칠 내로 이라크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여러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이란이 가능하면 오는 5일 미국 대선일 전에 이라크 영토 내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무인기(드론)과 탄도미사일을 동원해 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란이 공격을 결정한다면 빠르게 실행에 옮길 수 있다면서도 미국 측은 해당 결정이 내려졌는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이란이 자국 영토가 아닌 이라크에서 공격을 준비하는 이유를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를 통해 공격해 향후 이스라엘의 재보복을 피하려는 시도”라고 추정했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은 서로를 향해 보복에 재보복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이스라엘은 같은달 1일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군사 시설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이후 이란은 또다시 재보복을 예고해, 공격의 시점과 규모에 시선이 쏠린 상황이다.
공격 시점을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이란의 계획에 정통한 여러 이란 관계자들은 “이란은 이 일대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선에 도움이 될까 우려하기 때문에 보복은 미 대선 이후에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NYT는 “대이스라엘 보복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거나, 경제와 인프라를 해칠 수 있는 파괴적 보복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란으로서는 도박에 직면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란의 보복 의지는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의 힘을 이스라엘에 보여줘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소식통들은 하메네이가 이번주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공격 범위와 (이란의) 피해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크다. 대응하지 않는다면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라 말했다고 NYT에 전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도 이날 이란 국영TV에서 “다시 한 번 당신들(이스라엘)은 실수를 저질렀고, 상상할 수 없는 대응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 남부 훈련 기지에서 신임 군사 장교를 상대로 연설하며 “우리는 필요에 따라 이란 어디든 닿을 수 있다”며 “내가 이스라엘군과 보안 당국에 제시한 최고의 목표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