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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에 레바논 고대유적 훼손…‘보이지 않는 피해’ 무섭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쟁으로 레바논 내 문화유산도 타격을 입었다. 문화유산의 피해는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레바논 문화보존단체 빌라디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상대로 공세를 확대한 지난 9월부터 휴전 협상이 타결된 11월 사이 레바논 내 문화유적지 최소 9곳이 완전히 파괴됐고, 15곳은 심하게 또는 부분적으로 손상됐다고 밝혔다.빌라디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평가한 문화유적은 모스크 3곳, 종교 성지 1곳,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옥 3채, 시장 1곳, 로마 성벽 1곳이다.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 베이루트 사무소는 남부 해안도시 티레의 세계문화유산 유적지 내부에 있던 현대 건물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됐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또한 로마 사원과 원형극장 등이 있는 북동부 발벡 근처 프랑스 위임통치 건물과 오스만 제국 건물 등 인근의 여러 구조물이 피해를 보았다고 전했... -
이스라엘, 이번엔 예멘서 전면전 벌이나···유엔서 공격 정당성 주장
이스라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고강도 공격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며 대대적인 공격을 예고했다. 최근 양측의 군사적 충돌이 빈번해진 가운데 이스라엘이 예멘에 대한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영국 가디언 등 보도에 따르면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30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후티는 더 이상 지역적인 위협이 아니라 세계 질서에 대한 위협”이라며 전면 공격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스라엘 측의 요청으로 소집된 이번 회의에서 다논 대사는 후티가 올해 이스라엘에 300차례 공격을 가했다고 밝히며 “이스라엘은 더 이상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스라엘은 세계가 반응하는 것을 더 이상 기다리지 않을 것이며, 우리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이어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대대적인 격퇴를 예고하며 예멘 전역의 후티 근거지... -
탈레반, 아프간 여성 고용 NGO 폐쇄 발표
2021년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이후 여성의 교육 및 사회 참여를 막아온 탈레반이 이번에는 아프간 여성을 고용한 모든 국내외 비정부기구(NGO)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은 전날 아프간 여성을 고용한 모든 NGO들은 향후 아프간에서 활동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사실상 이들 단체에 여성 노동자를 해고할 것을 명령했다. 이는 2022년 12월 탈레반이 아프간에 있는 국내외 NGO에 여성을 고용하지 말 것을 요구한 지 2년 만에 나온 조치다.유엔은 탈레반 집권 후 아프간 여성들에게 공적 공간이 심각하게 줄어들고 있다며 이런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엔은 “아프간 인구의 절반이 권리를 박탈당한 채 빈곤 속에 살고 있다”면서 “탈레반의 이번 조치는 아프간에서 필수적인 구호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최근 유엔은 아프간에서 여성 구호단체 종사자 숫자가 크게 줄고 있어 구호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 -
에티오피아 교통사고로 71명 사망 참사···“과속과 운전 미숙”
에티오피아 남부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70여명이 사망했다.29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시다마주 당국은 페이스북을 통해 “보나 주리아 워레다에 위치한 젤라나(Gelana) 다리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현재 7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사망자 중 68명은 남성, 3명은 여성으로 확인됐으며, 부상자 4명은 보나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시다마주는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남쪽으로 약 300㎞ 떨어져 있는 지역이다.지역 행정관인 마테 멩게샤는 VOA에 “승객을 태운 차량이 다리를 지나던 중 통제력을 잃고 갈라나 강으로 추락했다”라면서 “희생자 중에는 같은 지역 출신의 젊은이들이 포함되어 있었고, 이들은 결혼식에 참석하고 커피 농장에서 일한 후 돌아오던 길이었다”고 설명했다.시다마주 보건국이 공개한 사진에는 심하게 파손된 차량이 물에 반쯤 잠겨 있고, 사람들이 밧줄을 이용해 차량을 끌어 올리려는 긴박한 구조 작업이 담겼다. 현재 총 탑승... -
“옆집 보지 마”···탈레반, 이번엔 주택 ‘창문 금지령’ 발표
2021년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후 여성 인권을 광범위하게 침해하는 조치를 잇따라 내놓은 탈레반이 이번에는 주택 신축 시 이웃집이 보이는 창문을 내서는 안 된다는 칙령을 발표했다. ‘여성 보호’가 이 칙령의 명분인데, 오히려 공적 공간에 이어 사적 장소에서도 여성의 존재를 지우고 통제하기 위한 조치란 지적이 나온다.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는 전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칙령을 공개했다.새 칙령은 주거용 건물 신축 시 주변 주택, 특히 여성이 주로 이용하는 이웃집 안뜰이나 우물, 주방 등 거주공간이 보이는 창문을 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 주택에 이런 지침을 위반하는 창문이 있는 경우, 주택 소유자가 벽을 세우거나 덮개를 이용해 창문을 막아 시야를 차단해야 한다는 내용 역시 담겼다. 지방 행정당국이 이 같은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감독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탈레반은 이번 조치가 “... -
불법체류 목적 파키스탄인 171명에 허위 난민 알선한 50대 구속
우리나라에 불법 취업하기 위해 입국한 파키스탄인 171명에게 돈을 받고 허위 난민신청서를 작성해 준 50대 브로커가 출입국당국에 붙잡혔다.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은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파키스타인 귀화자 A씨(56)를 구속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A씨는 2020년 2월부터 지난 13일까지 불법 취업을 위해 한국에 입국한 파키스탄인 171명에게 가짜 난민신청서를 작성해 주고 1억 8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조사 결과, A씨는 관광과 비즈니스 목적 등으로 위장해 입국한 파키스탄인들에게 1명당 100~120만원을 받고 ‘신청인은 야당 지지자로 정부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해 정부군과 경찰로부터 쫓기고 있다, 정부군과 경찰이 나를 죽이려고 한다’ 등의 가짜 내용으로 난민신청서를 작성해 준 것으로 파악됐다.특히 A씨는 허위 난민신청서를 써 준 파키스탄인들의 불법 취업 사실이 적발되지 않도록 실제 체류지가 아닌 출입국·외국인청 인근 고시원... -
시리아 과도정부 실권자 “선거 치르려면 4년 걸릴 수도”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수립된 시리아 과도정부의 실권자가 새 정부 수립을 위한 선거를 치르는데 최장 4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알아사드 정권을 붕괴시킨 반군 연합의 주축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의 수장이자 과도 정부 실권자인 아흐메드 알샤라는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방송 알아라비야 인터뷰에서 헌법 초안을 작성하는 데 길게는 3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시리아 과도정부가 앞으로 치러질 선거 일정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HTS를 주축으로 한 시리아 반군 연합은 지난 8일 수도 다마스쿠스를 함락하고 알아사드 정권을 몰아낸 지 이틀 만인 지난 10일 반군 행정조직을 거친 무함마드 알바시르를 과도정부 임시 총리로 추대했다. 알바시르가 이끄는 임시 내각은 내년 3월1일까지 과도 정부를 운영하며 정권 인수 작업을 진행한다.최근 과도정부는 알아사드 정권을 몰아낸 반군 조직들을 해산해 과도정부의 정규군으로 통합하는 군 ... -
이스라엘, 가자 북부 마지막 병원까지 공격…의료진 등 240여명 구금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이던 병원조차 공격해 의료진 등 240여명을 구금하면서 병원 운영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석 달째 포위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 북부는 완전히 의료공백 상태에 놓였다.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에 있는 카말아드완 병원에 진입해 병원장을 포함해 의료진 등 240여명을 체포했다. 이날 공격으로 병원 일부 건물이 파손되고 화재까지 발생해 응급실과 수술실 등이 전소됐고, 병원 운영은 중단됐다.이스라엘군은 병원장인 아부 사피야 박사가 하마스 대원으로 의심된다고 밝혔고, 이 병원에서 체포된 240여명에 대해선 “테러리스트”라고 표현했다. 사피야 박사는 이스라엘군의 북부 포위 공격이 이어지는 동안 해외 언론 등에 병원 공격 사실을 알리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해온 인물이다.이스라엘군은 이 병원이 하마스의 지휘본부로 사용되고 있다며 공격 정당성을...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럽 정상들도 참사 애도…젤렌스키 “헤아릴 수 없는 비극”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유럽 정상들이 애도의 뜻을 전했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옛 트위터)에 “항공기 사고 사진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면서 “희생자 가족들과 대한민국 전체에 가장 깊은 애도를 보낸다. 여러분의 파트너로서 유럽은 슬픔의 시기에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엑스에 “한국에서 비행기 사고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끔찍한 소식을 접했다”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썼다.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생명을 잃는 것은 헤아릴 수 없는 비극”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표해 이번 사고 피해자 유족과 한국 국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이어 “우리는 슬픔을 함께 나누며 이 슬픔의 시기에 한국 국민과 함께할 ... -
이스라엘군, 가자 북부 ‘최후의 병원’마저 공격···북부 모든 병원 멈췄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이던 마지막 병원조차 공격해 의료진 등 240여명을 구금하면서 병원 운영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석 달째 포위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 북부는 완전히 의료공백 상태에 놓였다.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에 있는 카말아드완 병원에 진입해 병원장을 포함해 의료진 등 240여명을 체포했다. 이날 공격으로 병원 일부 건물이 파손되고 곳곳에서 화재까지 발생해 응급실과 수술실 등이 전소됐고, 병원 운영은 중단됐다.이스라엘군은 병원장인 아부 사피야 박사가 하마스 대원으로 의심된다고 밝혔고, 이 병원에서 체포된 240여명에 대해선 “테러리스트”라고 표현했다. 사피야 박사는 이스라엘군의 북부 포위 공격이 이어지는 동안 해외 언론 등에 병원 공격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해온 인물이다.이스라엘군은 이 병원이 하마스의 지휘본부로 사용되고 있다며 공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