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한 지방정부 당국자가 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발에 입을 맞추게 하는 ‘얼차려’를 했다가 결국 해임됐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우랄지역 바시키르 자치공화국 내 한 지역 당국자인 디프카트 한티메로프는 한 학교 체육관에서 학생들에게 팔굽혀 펴기를 시키면서 자신의 발을 학생의 얼굴 밑에 집어 넣어 입을 맞추게 하는 심한 얼차려를 줬다. 그러나 해당 장면이 동영상으로 촬영되고 유튜브(YouTube)를 통해 퍼져 나가 문제가 되는 바람에 결국 해임됐다.
동영상에서는 농구팀 유니폼을 입은 학생들이 팔굽혀펴기 한 번을 하기조차 힘들 만큼 지친 모습. 하지만 한티메로프는 이들에게 “힘을 더 주고! 하나! 둘! 발에 입을 맞춰!”라고 연방 소리를 지르고 있다.
동영상이 퍼져나가고 여론이 악화되자 바시키르 당국은 한티메로프를 11일 해임 조치했다.
루스템 하미토프 바시키르 대통령은 “어제 인터넷에서 해당 동영상을 보고 뼛속까지 충격받았다”며 “이는 가혹행위이자 학생들에 대한 모욕으로 보여 한티메로프를 해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한티메로프는 체육행사 축하와 훈련 참관차 이 학교를 방문했다가 이같은 물의를 빚었다.
러시아에는 옛 소련 시절부터 이어져 온 군대식 교육방식이 아직 남아 있으나 최근 당국은 학생 배려를 높이는 쪽으로 방침을 점차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