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베리 “진짜 위험은 정치인·기업인들의 ‘하는 척’…실제 아무것도 안해”

김향미 기자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 9일(현지시간) 스웨덴 마드리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기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른 환경운동가의 발언을 듣고 있다. 마드리드|AFP연합뉴스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 9일(현지시간) 스웨덴 마드리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기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른 환경운동가의 발언을 듣고 있다. 마드리드|AFP연합뉴스

“진짜 위험은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이 정말로 뭔가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행동하는 겁니다.”

그레타 툰베리는 단호했다. 스웨덴 출신의 환경운동가 툰베리(16)는 세계 정치지도자들과 기업대표들이 말로는 기후변화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툰베리는 1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5)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리한 계산과 창의적인 홍보말고는 사실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툰베리는 “이 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총체적인 해결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그 대신 각 국가들은(이번 총회를) 자국의 약점을 가리기 위해 협상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해 청중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툰베리는 부자 나라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피하기 위해 잔꾀를 부리고 있다면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설을 마친 툰베리는 40여명의 기후변화 활동가들과 함께 연단에서 손을 맞잡고 “기후 정의!”를 외치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지난 9월1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청소년들의 기후변화 소송 지지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그레타 툰베리의 얼굴을 그린 푯말을 들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지난 9월1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청소년들의 기후변화 소송 지지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그레타 툰베리의 얼굴을 그린 푯말을 들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툰베리는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기후변화 관련 행사에 참여했다. 지난 9월엔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 앞에서 연설을 통해 “당신들이 공허한 말로 내 어린 시절 꿈을 앗아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15개월 간의 여행을 마치고 연말 성탄절 시즌은 스웨덴의 가족들과 함께 보낼 예정이다. 그는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활동이 나를 변화시켰고 내 삶은 더 의미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꼬맹이”“어린 소녀” 대통령들 ‘꼰대’ 발언에 재치로 응수한 툰베리

미 타임 ‘올해의 인물’에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선정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날 ‘2019년 올해의 인물’로 툰베리를 선정했다. 툰베리는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면서 “기후변화 운동에 동참한 모든 분들에게 (영광이)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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