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로는 팬데믹 못 이겨” 메르켈의 경고…트럼프 겨냥했나

이윤정 기자
지난 9일 유럽연합(EU) 의회에 참석한 메르켈 총리는 “거짓말과 거짓 정보로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이길 수 없다”며 ‘포퓰리즘’의 한계를 지적했다.   |SNS캡처

지난 9일 유럽연합(EU) 의회에 참석한 메르켈 총리는 “거짓말과 거짓 정보로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이길 수 없다”며 ‘포퓰리즘’의 한계를 지적했다. |SNS캡처

“소리 지르지 않아도, 상대에게 단칼을 꽂을 줄 아는 지도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CNN은 10일(현지시간) 이렇게 평했다. 지난 9일 유럽연합(EU) 의회에 참석한 메르켈 총리는 “거짓말과 거짓 정보로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이길 수 없다”며 ‘포퓰리즘’의 한계를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이름도, 특정 지역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메르켈 총리가 누구를 비판하는지 모두가 알 수 있었다.

이날 메르켈 총리는 “우리가 직접 경험한대로 거짓말과 거짓 정보로는 팬데믹을 이겨낼 수 없다”면서 “미움과 선동, 혐오로도 싸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퓰리즘의 한계를 지적했다. “(코로나19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을 부정한” 포퓰리즘이 스스로 밑바닥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미국, 브라질 등 지구촌 곳곳에 싹트던 포퓰리즘을 경계하면서 팬데믹으로 꺼져가는 유럽의 경제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는 EU의 결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의 통화에서 “멍청하다”, “러시아인의 주머니 속에 있다” 등 막말을 쏟아냈지만 메르켈은 끝까지 차분한 태도를 일관했다. 그리고 EU 의원들이 모인 공식석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고 CNN은 전했다. 메르켈의 지적대로 포퓰리스트들이 지도자로 있는 나라들에서 코로나19 확산세는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은 지난 3월 말 이후 코로나19 최대 확진국 1위에 올라있고, 브라질 또한 코로나19 확진자가 180만명 이상 발생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다. 코로나19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포퓰리스트 정치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메르켈 총리는 5000억유로(약 677조원)에 달하는 EU 회복기금 마련을 위해 의회 의원들을 설득했다. EU 정상들은 오는 7월 17∼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EU 금융위원회가 5000억유로를 신규 회생기금으로 시장에서 차입하자는 제안 등 회복기금 조성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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