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뒷이야기' 공개한 옥스퍼드대 공동개발자들읽음

박용하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의 공동개발자 새러 길버트 옥스퍼드대 교수 | 옥스퍼드대 홈페이지 캡처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의 공동개발자 새러 길버트 옥스퍼드대 교수 | 옥스퍼드대 홈페이지 캡처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의 공동개발자인 새러 길버트, 캐서린 그린 옥스퍼드대 교수가 8일(현지시간) 저서 ‘백서스’(Vaxxers)를 출간하고 백신이 완성되기까지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들은 출간 전 언론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질병X’(알 수 없는 신종 감염병)의 등장에 대비해왔다”며 “백신을 대충 만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책의 출간을 통해 AZ백신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싶다는 기대도 밝혔다.

두 사람은 저서 출간 전 가진 영국 아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2020년 이전부터 알려지지 않은 감염병의 예방을 위해 수년간의 준비와 임상실험을 해왔다”며 “이 때문에 새로운 질병이 확인되었을 때 매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전부터 쌓아놓은 연구가 있었기에 초고속 출시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앞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부터 아데노바이러스과의 호흡기 질환에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었으며, 코로나19에도 비슷한 방식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학계에선 이같은 접근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유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부스터샷’(추가 접종) 백신을 오는 9월 출시 목표로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길버트 교수는 이번 저서가 AZ백신에 대한 걱정을 해소하려는 취지도 있다고 밝혔다. 백신이 짧은 시간에 개발된데다 ‘희귀 혈전’ 우려까지 나오면서 주저하는 사람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들이 새로운 것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과학자로서의 역할은 단순히 과학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에 대해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책으로)백신 개발이 어떻게 빨리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해 ‘개발을 대충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없애고 싶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까지 고충도 많았다. 세 쌍둥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길버트 교수는 박사 과정 당시 한 가지 주제에 몰입하는 과학자들의 생활이 자신과 맞지 않아 과학계를 떠날 생각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는 이번 연구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팀을 ‘독하게’ 이끌었다. BBC는 동료 교수들의 말을 인용해 그가 이른 아침부터 연구를 시작하는 경향이 있으며, e메일을 새벽 4시에 보낼 때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코로나19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여전히 예방접종이라고 입을 모았다. 캐서린 그린 교수는 “아직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곁에 있기에, 예방접종 요건이 되는 사람이나 접종을 요청받은 이들은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즉각 백신을 맞아야 한다”라며 “현재로서는 그게 최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의 공동개발자 캐서린 그린 옥스퍼드대 교수 | 옥스퍼드대 홈페이지 캡처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의 공동개발자 캐서린 그린 옥스퍼드대 교수 | 옥스퍼드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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