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1km 앞바다에 2023년부터 방류"

일본 북동부 후쿠시마 현 오쿠마 타운의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후쿠시마 | AP연합뉴스

도쿄전력이 방사성 물질 대량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를 원전으로부터 약 1km 떨어진 바다에 방류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讀賣) 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해저 터널을 건설해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를 원전과 1km 거리에 있는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일본은 2023년 봄부터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을 목표로 다음 달 말까지 터널 건설 계획을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사고 때부터 쌓인 오염수를 더 이상 보관할 공간이 없다며, 오염수를 다핵종(多核種) 제거 설비(ALPS)로 거른 후 해양에 방류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당국은 오염수를 해안에서 바로 방류하는 안과 해저 터널을 통해 방류하는 안을 검토해왔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희석한 뒤 방류해 방사성 물질의 위험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대외 이미지를 의식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공사비가 많이 들지만 해저 터널을 통한 방출이 (일본에 대해) 더 좋은 인상을 줄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에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다음 달부터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관한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따라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화 작업을 하더라도 오염수에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남아있어 인접국 해양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최인접국인 우리 정부와 어떤 사전 협의 및 양해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데 대해 다시 한 번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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