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트뤼도 조기 총선 '승리'···과반 득표는 실패

이유진 기자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9월19일(현지시간)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에서 열린 투표 전날 마지막 선거 유세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9월19일(현지시간)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에서 열린 투표 전날 마지막 선거 유세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제 44대 캐나다 총선에서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 정부가 승리해 집권 3기를 이어가게 됐다.

캐나다 공영 C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자유당은 하원 전체 338개 의석 중 총 156개 의석을 획득해 121석을 얻은 보수당에 앞설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자유당은 당초 과반 의석 획득을 목표로 했지만, 이번에도 다수 정부 구성에는 실패했다. 집계 결과 보수당에 이어 지역 정당인 블록퀘벡당이 33석, 좌파성향의 신민주당이 26석, 녹색당이 2석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트뤼도 총리는 세 번째 총리직을 확정지었지만 ‘절반의 성공’만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몬티리올의 맥길대 정치학 교수인 다니엘 벨런드는 AP 통신에 “트뤼도는 (의회에서) 다수를 얻기 위한 도박에서 졌다”며 “이것은 그에게 씁쓸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코로나·백신 문제 등 팬데믹 기간 적극 대응으로 호평을 받은 트뤼도 총리는 지난달 15일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본래 다음 총선은 2023년 10월에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소수 정부 입지를 탈피하기 위해 선거를 2년 앞당긴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불필요한 선거였다는 여론의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CBC방송은 “보건 위기 도중 선거를 치르기로 한 트뤼도의 결정에 많은 유권자들이 분노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선거 결과는 8월 하원 해산 당시 원내 의석 분포와 큰 차이가 없어 선거의 의미가 퇴색한 것으로 평가됐다. 당시 자유당은 155석, 보수당은 119석을 보유했었다. CBC방송은 “결국 최종 의석수는 8월 초 해산된 하원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일 수 있어 코로나 4차 대유행 기간에 선거를 치른 이유에 대해 많은 의문을 불러오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트뤼도 총리는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은 21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자유당을 신뢰하고 더 밝은 미래를 선택해줘서 감사하다”며 “우리는 모두를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끝낼 것이고, 캐나다를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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