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뉴엘 주일 미국대사 지명자 "한·일관계, 미래와 공통점에 초점 맞춰야"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람 이매뉴얼 일본 주재 미국대사 지명자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람 이매뉴얼 일본 주재 미국대사 지명자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람 이매뉴얼 주일본 미국대사 지명자(62)는 20일(현지시간) 한·일관계에 대해 20세기의 문제가 21세기의 기회를 빼앗도록 해선 안된다면서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매뉴얼 지명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과거사 문제로 갈등이 거듭되고 있는 한·일관계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답하면서 한·미·일 협력은 중국·러시아·북한 등 공통의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매뉴얼 지명자는 한·일 과거사 문제가 진지하고 감정이 서려 있는 문제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지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도 20세기기의 문제가 21세기의 기회를 우리로부터 빼앗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지금 양국은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미래와 우리의 공통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도 양측이 공개적으로 누군가를 곤란하게 만들거나 창피를 주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목표는 비공개 대화가 진전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문제, 기후변화와 인프라, 투자, 공급망 등을 한·일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 거론하고, 한·미·일이 공유하는 규칙 기반 시스템 강화 역시 협력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매뉴얼 지명자는 중국·러시아·북한 등 미국과 경쟁하거나 적대적인 국가들이 한·미·일의 균열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한·일 양국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한국과 일본의 공조와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환기시켜준다면서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매뉴얼 지명자는 미·일동맹이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분열 시도를 거론했다. 그는 “중국의 목표는 분열을 통한 정복이고 미국의 전략은 단결을 통한 안보”라면서 “해당 역내 단합은 미·일동맹의 어깨 위에서 구축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일관계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주춧돌”이라면서 “인준을 받는다면 나의 최우선 과제는 이런 유대를 심화시키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위비 증액 의향을 보인 데 대해서도 “(방위비를) 1%에서 2% 증액한다는 것은 사고방식의 상전벽해”라면서 환영 의사를 밝혔다. 기시다 총리가 총재를 겸하고 있는 자민당은 총선을 앞두고 국내총생산(GDP)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일본의 방위비를 2%까지 대폭 증액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이매뉴얼 지명자는 이에 대해 “일본이 더 큰 역할이 있고 더 큰 위협이 있음을 인식한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매뉴얼 지명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참모로 있다가 정계에 진출해 민주당 하원의원을 역임한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다. 그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시카고 시장을 지냈다. 그는 2014년 흑인 10대 소년 라쿠안 맥도널드가 절도 혐의로 경찰에 쫓기다 16차례 총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의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에 시달리다가 돌연 3선 도전을 포기하고 정계를 떠났다. 민주당 내 일부 진보파는 이매뉴얼 지명자의 이같은 전력을 들어 그의 지명에 반대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민주당 일부 상원의원의 비토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대신 공화당 상원의원 일부가 찬성할 가능성이 높아 그의 인준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 중국과 일본 대사를 지명했지만 한국 대사는 취임 9개월이 지나도록 지명하지 않고 있어 한국이 미국의 외교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이수혁 주미대사는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워싱턴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미 관계를 더 공고히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을 선발하기 위해서 (미국이) 고민하고 있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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