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한반도 군비경쟁 우려…일본 “북한 자극 불가피할 듯”읽음

박용하 기자

영국·독일도 “무기 개발 일부”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난 가운데, 일부 외신들은 이번 발사가 한반도 군비경쟁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남북이 미사일 발사와 대규모 방위산업전시회 등을 경쟁적으로 벌이는 상황에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기술을 사용하는 우주발사체 시험은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2일 누리호 발사를 두고 “이번 발사가 북한을 자극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한국 내에서도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로 가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강행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실제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 명목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와 독일 도이체벨레 등도 이번 발사를 남북의 군비경쟁 일환으로 해석했다.

BBC는 21일(현지시간) “한국은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데 누리호를 사용할 것이라 말하고 있지만, 이 실험은 무기개발 확대의 일부로도 간주돼 왔다”며 “탄도미사일과 우주로켓은 유사한 기술을 사용한다”고 보도했다. 도이체벨레는 한국의 누리호 발사나 대규모 방위산업전시회 개최,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을 일련의 군비경쟁 양상으로 분석하며 “한국의 우주로켓 실험은 북한과의 군비경쟁에 대한 두려움을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우주발사체는 북한이 핵무장 탄도미사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한반도에서는 오랫동안 민감한 문제였다”며 “한국의 우주계획에는 군사위성 발사도 포함되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누리호가 무기로서의 용도는 없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이날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누리호의 기술이 중국의 1970년대 기술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현지 우주전문가인 황즈청은 인터뷰에서 “(누리호는) 종합적으로 볼 때 중국이 1970년대 개발한 창정2호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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