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 역사상 첫 백인 남성 아닌 여성 시장 탄생···대만계 미셸 우 당선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하버드 로스쿨 출신…워런 상원의원이 지도

뉴욕시장엔 애덤스 당선…흑인으론 두 번째

미국 보스턴 시장 선거에 출마한 대만계 이민자 2세 미셸 우 민주당 후보가 2일(현지시간)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 앞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우 후보는 보스턴 역사상 최초로 백인 남성이 아닌 시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보스턴|AP연합뉴스

미국 보스턴 시장 선거에 출마한 대만계 이민자 2세 미셸 우 민주당 후보가 2일(현지시간)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 앞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우 후보는 보스턴 역사상 최초로 백인 남성이 아닌 시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보스턴|AP연합뉴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대만계 여성 시장이 당선됐다. 이곳에서 백인 남성이 아닌 시장이 나온 것은 사상 처음이다. 뉴욕시에서는 역사상 두번째로 흑인 시장이 선출됐다.

대만계 이민자 2세인 미셸 우 민주당 후보(38)는 2일(현지시간) 실시된 보스턴 시장 선거에서 같은 당 소속 애니사 에사이비 조지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선언했다. 보스턴이 1882년 처음 시장을 뽑기 시작한 이후 백인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보스턴 시장 선거에서 여성, 그리고 아시아계가 최초로 당선된 것이다.

개표 초반부터 앞서 갔던 우 후보는 조지 후보가 패배를 선언한 직후 지지자들 앞에서 승리를 선언하면서 “우리는 모두를 위한 보스턴이 될 준비가 됐다. 투표 용지에 있는 것은 나의 비전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고 말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우 후보는 95%가 개표된 상황에서 62.7%를 득표해 37.3%를 득표한 조지 후보를 여유있게 앞지르고 있다. 조지 후보는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오기 전 우 후보가 보스턴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시장, 아시아계 시장이 된 것을 축하한다면서 패배를 시인했다.

대만에서 건너온 부모에게서 태어난 우 후보는 하버드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왔다. 하버드대 로스쿨에 다닐 때 당시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에게 지도를 받았다. 워런 상원의원은 민주당의 대표적인 진보 성향 정치인으로서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우 후보는 워런 상원의원을 가장 존경하는 영웅이자 가장 큰 후원자라고 소개해 왔다. 워런 상원의원도 우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하면서 “미셸은 가족과 같다”고 말했다.

뉴욕에서는 경찰 간부 출신으로 뉴욕 자치구 브루클린 구청장을 지낸 에릭 애덤스 민주당 후보는 이날 시장선거에서 예상대로 승리했다. 애덤스 후보는 지난 7월 확정된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본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애덤스 후보는 1990대 초 뉴욕시장을 지낸 데이비드 딘킨스에 이어 흑인으로서는 두 번째 뉴욕시장이 될 예정이다.


Today`s HOT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연기 내뿜는 우크라 아파트 인도 44일 총선 시작 주유엔 대사와 회담하는 기시다 총리 뼈대만 남은 덴마크 옛 증권거래소
수상 생존 훈련하는 대만 공군 장병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불법 집회
폭우로 침수된 두바이 거리 인도네시아 루앙 화산 폭발
인도 라마 나바미 축제 한화 류현진 100승 도전 전통 의상 입은 야지디 소녀들 시드니 쇼핑몰에 붙어있는 검은 리본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