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삶을 의미있게 하는가'...한국 유일하게 '물질적 풍요' 1위 꼽아읽음

박은하 기자

퓨리서치센터, 세계 17개국 여론조사

대부분 나라는 가족, 한국은 물질적 풍요

스페인은 건강, 대만은 사회 답변

물질적 안정을 달성한 사회의 사람들은 삶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을까. 코로나19 대유행은 사람들이 인생에서 중요시하는 가치를 바꿔놓았을까. 문화권별로 중요시하는 가치가 다를까.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한국을 포함한 17개 선진국 성인 1만9000명을 상대로 “삶을 의미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조사해 지난 18일(현지시간) 결과를 발표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원천 중 한 가지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는 사실은 분명했다”며 “조사대상 17개국 가운데 14개국에서 가족과 아이들을 가장 많이 꼽았다”고 밝혔다.

가족을 1순위로 꼽지 않은 나라는 3개국이다. 스페인, 대만, 한국이 해당한다. 스페인은 건강, 대만은 사회, 한국은 물질적 풍요를 1위로 꼽았다.

퓨리서치센터가 17개 선진국 성인 1만9000명에게 조사한 결과 인생에서 중요한 것 1위는 가족, 2위는 직업, 3위는 물질적 풍요를 꼽은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가 17개 선진국 성인 1만9000명에게 조사한 결과 인생에서 중요한 것 1위는 가족, 2위는 직업, 3위는 물질적 풍요를 꼽은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질적 풍요 1위로 꼽은 한국

다른 나라라고 물질적 풍요를 언급한 비중이 낮은 것은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삶에 의미있는 요소로 가족(38%), 직업적 성취(25%) 다음으로 물질적 풍요(19%)를 많이 꼽았다. 모든 국가에서 물질적 풍요는 상위 5개 항목에 포함됐다. 그러나 물질적 풍요가 1위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충분한 수입, 빚이 없는 상태, 음식, 집 등이 물질적 풍요에 해당한다.

한국인들이 꼽은 순위는 물질적 풍요(19%), 건강, 가족, 지위, 사회 순이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원천으로 2~3위에 해당하는 직업적 성취를 꼽은 응답자는 6%에 불과했다. 파트너와의 관계, 친구나 이웃과의 관계 등 인간관계를 꼽는 응답자 비중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자연 및 야외활동이나 취미가 중요하다고 꼽은 비중도 비교국들 중 최하위였다.

'무엇이 삶을 의미있게 하는가'...한국 유일하게 '물질적 풍요' 1위 꼽아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답했을까

호주, 뉴질랜드, 그리스, 미국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가족을 삶의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가족이 삶을 의미있게 만든다는 답변에는 부모, 형제, 자녀, 손자와의 관계, 그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에 대한 만족감, 자녀와 친척의 성취에서 얻는 자부심, 자녀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자 하는 열망 등이 포함된다.

가족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중/퓨리서치센터

가족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중/퓨리서치센터

미국에서는 믿음이 중요하다는 응답자가 15%로 우선 순위 4위로 꼽혔다. 믿음이 상위 5위 응답 항목에 포함된 국가는 미국이 유일했다. 뉴질랜드(5%)와 호주(4%)에서도 믿음을 꼽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종교 생활을 중요시하는 비중은 미국이 압도적이다.

대만과 싱가포르 응답자들은 사회를 중시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생활의 편리함이나 코로나19 대유행 속의 안전, 정치적 자유 등을 누릴 수 있는 이유로 “대만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답한 대만의 한 여성 응답자를 소개했다. 싱가포르 응답자 역시 싱가포르에서 누리는 사회안정을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독일, 프랑스인 등도 자국의 보건시스템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지만 사회를 인생에 유의미한 요인으로 꼽은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취미를 중요시하는 비중은 영국에서 가장 높았다. 뉴질랜드, 호주, 스웨덴에서는 자연을 꼽은 비중이 높았으며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순위가 낮았다. 특별한 것보다는 일반적인 것이 좋다는 응답 비율은 독일, 한국에서 높았다.

■한국과 일본, ‘한 가지’ 답변만 꼽은 비중 높아

한국(62%)과 일본(59%)의 응답자들은 인생의 의미를 더하는 요인으로 한 가지만 답하는 비율이 높았다. 평균(34%) 보다 두 배 수준에 달했다. 물질적 풍요가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답한 사람들의 비중은 스페인(42%)이 한국(19%)보다 높지만, 이 항목이 한국에서는 1위로 나온 것이 한국인들이 답변으로 한 가지만 언급했기 때문이라고 퓨리서치센터는 전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조사는 지난 2월 1일부터 5월 26일까지 ‘열린 질문’ 형식의 설문과 후속 면접으로 진행됐다. 열린 질문이란 보기를 주지 않고 응답자가 자유롭게 답변하는 형식이다.

인생을 가치있게 만들어주는 요인을 묻는 질문에 한 가지 답변만 제출한 비중 /퓨리서치센터

인생을 가치있게 만들어주는 요인을 묻는 질문에 한 가지 답변만 제출한 비중 /퓨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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