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까지 온 오미크론…감염 18개국으로 확대, 확진자 기하급수 증가읽음

박용하 기자

포르투갈 프로축구 팀 13명 ‘집단감염’

 스페인·스웨덴서도 첫 감염 사례 나와

남아공 확진자 주말까지 1만명 될 수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이사벨 센달 병원에서 29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마드리드 | AP연합뉴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이사벨 센달 병원에서 29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마드리드 | AP연합뉴스

아프리카와 유럽 국가들에 이어 일본에서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다. 전파 국가는 총 18개국으로 늘어났고 미국과 인도 등에서도 오미크론의 상륙을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선 이번 주말까지 신규 확진이 1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30일 오미크론 감염자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감염자는 지난 28일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출발해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30대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검역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으며, 보건당국은 변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정보 분석을 벌여왔다. 남성은 현재 발열 증상이 있는 상태다.

스페인과 스웨덴, 포르투갈에서도 지난 29일(현지시간)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 포르투갈에서는 프로축구팀 소속 선수와 직원 등 13명이 집단으로 감염됐다. 보건당국은 이들 중 1명이 최근 남아공에 다녀온 것을 확인했으며, 다른 이들은 국내에서 걸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감염자 대부분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리카 대륙 옆 인도양에 있는 프랑스 해외영토 레위니옹에서도 남아공에 다녀온 5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변이 감염자 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캐나다에선 변이 감염자가 2명 추가돼 5명이 됐으며, 영국은 하루 사이 8명이 추가되며 총 11명이 됐다. 영국 전문가들은 다음주쯤이면 오미크론 감염이 수백건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마이크 틸더즐리 워릭대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개인들이 감염되는 시기와 감염 사례가 보고되는 시기 사이에는 시차가 있다”며 “감염 사례가 발견됐을 때는 지역 사회 내 더 많은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이 처음 발견된 아프리카 대륙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남아공의 경우 이날 신규 확진자가 2273명을 기록했다. 남아공은 일일 평균 확진자 수가 지난 2주간 300명 안팎에서 3000명 안팎으로 늘어났다.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들의 최대 90%가 오미크론 감염일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남아공의 전염병학자 살림 압둘 카림 교수는 “주말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1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향후 오미크론이 미국과 중국, 인도 등의 인구 대국으로 옮겨가면 확진자는 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 국가들에선 아직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었으나 시간 문제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미국에 상륙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인도 보건당국도 변이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미크론이 확산을 거듭하자 각국의 입국 규제는 강화되고 있다. CNN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여행 제한 조치를 발표한 국가는 최소 70개국에 달한다. 대형 행사를 취소하는 사례도 이어졌다. 2021년 스위스 동계 유니버시아드 조직위 측은 오미크론 확산 우려로 다음달 11일부터 예정된 이번 대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브라질에서는 6곳 이상의 도시들이 올해 새해 전야제 계획을 보류하거나 이미 잡혀진 행사를 취소했다. 일각에선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에 따라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오미크론이 더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미크론으로 인해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되면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HO는 오미크론이 “많은 수의 돌연변이를 지닌 매우 다른 변이”라며 “그것의 일부는 우려스럽고 면역 회피 가능성과 더 높은 전염성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7개국(G7) 보건 장관들도 오미크론 관련 긴급 화상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국제사회가 전파력이 매우 높은 변이의 위협에 직면했으며 긴급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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