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프라다 등 50여개 유명브랜드, 아마존 산림파괴 연관"

박용하 기자

루이비통과 프라다, 아디다스, 나이키 등 유명 패션·스포츠업체들이 아마존 산림 파괴로 비판받는 업체들과 다수의 공급망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겉으로 친환경 구호를 내걸면서도 사실상 산림 파괴에 기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29일(현지시간) 환경단체 ‘스탠드어스’가 세계 각국의 세관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를 인용해 주요 패션 브랜드들과 아마존 파괴의 연관성을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타페스트리(코치)와 LVMH(루이비통·펜디 등), 프라다, H&M, 자라, 아디다스, 나이키, 뉴발란스 등 50여개의 업체들은 산림 파괴에 연관돼 있다는 비판을 받은 JBS 등 브라질 육류·가죽업체들과 다수의 공급망에서 얽혀 있었다. JBS 등이 가죽을 생산하면 무역업체 등을 경유해 유럽과 아시아의 생산업체들로 유입되고, 이 업체들이 신발이나 가방을 제작해 유명 브랜드로 공급하는 식이다.

가디언은 스탠드어스 보고서가 분석한 기업들 중 나이키와 아디다스, H&M, LVMH 등 23개 기업이 앞서 산림 파괴 예방과 관련된 정책을 도입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스탠드어스 측은 이들 업체가 스스로의 정책을 사실상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LVMH는 올해초 유네스코와 협력해 아마존 산림 파괴를 방지하겠다는 약속을 내건 바 있다.

소 방목 산업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소고기는 물론 신발과 핸드백에 쓸 소가죽을 얻으려는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세계 소비자들의 지갑과 핸드백, 신발 수요를 충족하려면 2025년까지 매년 4억3000만 마리의 소를 도살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환경단체들은 패션업체들의 변화를 요구했다. 아마존 보호를 강조하는 브라질 원주민동맹(APIB) 관계자는 가디언에 “패션업체들은 오늘날 아마존 산림 파괴에 기여하는 공급자들과의 협력을 중단해야 할 도덕적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스탠드어스의 안젤린 로버트슨 연구원은 “기후위기 시대에 패션산업이 영향을 미치려면 지금이 기회”라고 강조했다.

패션업체들이 서둘러 대체재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신소재를 활용하면 굳이 열대우림을 훼손시키지 않아도 소바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환경단체 슬로팩토리의 셀린 세만 대표는 “우리는 동물이나 플라스틱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브랜드들은 이들 대안들에 투자하고 탐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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