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바섬 스메루 화산 폭발…인명피해 속출

박하얀 기자
6일(현지시간) 촬영된 인도네시아 스메루 화산의 모습. 지난 4일 화산이 폭발하면서 인근 마을이 화산재로 뒤덮였다. 자바섬 | A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촬영된 인도네시아 스메루 화산의 모습. 지난 4일 화산이 폭발하면서 인근 마을이 화산재로 뒤덮였다. 자바섬 | A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에서 지난 4일 스메루 화산이 폭발한 데 따른 인명 피해가 23명으로 늘었다.

인도네시아 국가방재청은 6일(현지시간) 스메루 화산 분화로 산기슭 마을 주민 최소 14명이 화상·질식 등으로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4세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에서 발생했다. 실종자들은 접근 도로와 통신이 끊긴 한 마을의 주민들이다. 압둘 무하리 국가방재청 대변인은 “56명이 입원했으며, 대부분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오후 2시 50분쯤 자바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인 스메루 화산이 폭발했다. 화산재가 최대 11km 거리까지 뿜어져 나와 인근 11개 마을을 뒤덮었다. 용암과 가스 분출 여파로 가옥 약 3000채와 다리, 도로, 교육시설 등이 파괴됐다.

기상 당국은 “최근 이어진 폭우와 강풍이 스메루 화산 분화를 촉발했다”면서 “지난 1일까지 분화구와 경사면에 비가 계속 내려 화산 돔이 붕괴하면서 산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가 계속 내리면서 수색 구조팀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전날 오후 수색·구조 활동은 화산재와 파편 등이 분화구에서 떨어져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주민 1300여명이 긴급히 산 아래 임시 대피소 등으로 피신했으나, 일부 주민은 남겨진 가축과 재산을 지켜야 한다며 집에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집에 남은 주민들이 언제든 대피할 수 있도록 트럭과 오토바이를 주변에 대기시켰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스메루 화산 폭발 후 생존자를 조속히 찾아내고, 이재민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당국은 임시 대피소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스크 2만개를 배포하고 구호품을 지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집을 잃은 주민들에게 매달 보상금 50만 루피아(4만1000원)를 지원하고, 이재민의 새 거처를 물색하기로 했다.

산스크리트어로 ‘위대한 산’을 뜻하는 스메루 화산은 3676m 높이로, 지난 200년 동안 여러 차례 분화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도 분화했으나, 당시 인명 피해는 없었다.

1만7000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동부 지역이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에 접해 있어 지진이 잦으며, 국토 전역에 활화산 129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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