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해 2022, 세계의 정치는 어디로읽음

손구민 기자
이재명, 윤석열, 마크롱, 마르코스 주니어, 모리슨, 룰라 다시우바, 바이든 사진 크게보기

이재명, 윤석열, 마크롱, 마르코스 주니어, 모리슨, 룰라 다시우바, 바이든

한달에 한번꼴 14개국 선거
‘극우’의 승패 갈릴 유럽부터
중남미 ‘핑크 타이드’도 주목
11월엔 ‘바이든 중간평가’도

올해 전 세계 곳곳에서 한 달에 한 번꼴로 총선과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해당 국가의 정치 체계와 정책 방향을 결정할 선거도 다수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올해 주목해야 할 14개국의 총선, 대선 일정과 정치 상황을 분석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주요 선거를 가장 먼저 치르게 될 국가는 포르투갈로 이달 30일 총선이 있다. 원래 총선 일정은 2023년이었지만 지난해 10월 정부가 제출한 2022년 예산안이 의회에서 부결되면서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가 의회를 해산해 총선이 앞당겨졌다. 최근 포르투갈 내 여론조사에서는 집권 사회당이 우세를 보이지만 선거의 승패를 떠나 국정 교착 상황을 해소할 연립정부(연정)가 구성될지 여부가 관심이다.

2월에는 남미의 코스타리카에서 대선과 총선이 잇따라 열린다. 알바라도 카를로스 대통령의 뒤를 이을 대선 후보로 27명이 출마했다. 40% 이상의 표를 얻어야 당선되는 코스타리카 대선에서 현재 4명만이 여론조사 결과 7%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코스타리카는 주요 국가산업인 관광업이 크게 타격을 입어 경제 회복이 선거의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서아프리카 말리에서도 다음달 총선과 대선이 열린다. 다만 말리에선 지난 2년 동안 두 차례 군부 쿠데타가 발생해 선거가 정상적으로 치러질지 불투명하다.

포린폴리시는 3월9일 있을 한국 대선에 대해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둘 다 비리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선두를 다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후보에 대해선 “미국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정치적 모델로 삼으며 기본소득 제도에 찬성한다”고 평가했고, 윤 후보에 대해선 “주 52시간제와 최저임금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4월에는 프랑스 대선이 치러진다. 2017년 대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경쟁한 극우성향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와 외국인·무슬림 혐오 발언으로 두 차례 유죄 선고를 받은 극우 평론가 에릭 제무르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인다. 우파 공화당 사상 첫 여성 대선 후보인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도 최근 마크롱 대통령의 경쟁자로 떠올랐다. 4월이나 5월에 치러질 헝가리 총선에서는 유럽연합(EU)과 충돌하고 있는 극우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재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호주에서는 5월21일 총선이 열린다. 여론 조사상으로는 스콧 모리슨 총리의 자유당이 야당인 노동당에 밀린다. 하지만 총리 직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선 모리슨 총리가 앤서니 알바네이지 야당 대표보다 낫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현 정부의 반중국 노선이 유지될 수 있을지 결정된다. 5월 필리핀 대선에서는 1989년 사망한 최장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가 유력 후보다. 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는 마르코스 주니어의 러닝 메이트이자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카르피오 다바오 시장이 1위를 달리고 있다.

5월29일 있을 콜롬비아 대선도 중남미 정세에 미칠 영향이 크다. 콜롬비아는 중남미의 ‘핑크 타이드(좌파 물결)’ 속에서도 우파 성향 정부가 집권해왔다. 하지만 현 우파 정권은 경제 실정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상황이어서 좌파의 첫 집권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10월 여론조사에서 77%가 이반 두케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했다. 10월2일에는 브라질 대선이 치러진다. 코로나19 방역과 인플레이션 대응에 실패하며 위기에 처한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재선할지 아니면 현재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좌파 성향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정권을 교체하고 ‘핑크 타이드’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월9일에는 케냐 총선이, 9월11일에는 스웨덴 총선이 예정돼 있다. 스웨덴 총선은 지난해 11월 사상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된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사회민주당 대표에 대한 시험대가 된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의 유일한 성공사례로 꼽혔던 북아프리카 튀니지도 12월17일 총선을 치른다.

11월8일 미국의 중간선거도 주요 관심사다. 공화당이 상·하원 중 한 곳에서만 다수당을 차지해도 바이든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 장악력은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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