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중국해 추락 F-35 수습 작전···'중국이 건질라' 비상

정원식 기자
미 해군 항공모함 칼 빈슨호. |로이터연합뉴스

미 해군 항공모함 칼 빈슨호.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해군이 남중국해에 떨어진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를 중국보다 먼저 수습하기 위해 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CNN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 24일 남중국해에서 훈련 중이던 F-35C 전투기가 칼빈슨함 갑판에 추락한 뒤 바다에 빠졌다. 조종사는 긴급탈출에 성공했으며 갑판 위에서 작업 중이던 해군 6명이 다쳤다. 미 해군용으로 개조한 F-35C 스텔스 전투기는 대당 1억달러(약 1197억원)에 달한다.

미 해군은 이후 F-35C 수습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니컬러스 링고 미 7함대 대변인은 CNN에 “칼빈슨호 사고와 관련된 F-35C 항공기 수습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도 겉으로는 아무런 언급이 없지만 속으로는 F-35를 직접 보고 싶어 할 것이란 점이다. 게다가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에 중국이 독점적 영유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으로선 중국보다 빠른 전투기 수습이 절실한 상황이다.

미 태평양사령부의 합동정보센터 전 작전국장인 칼 슈스터는 “중국은 잠수함과 잠수정을 동원해 추락 위치를 철저하게 파악하고 조사할 것”이라며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근거로 인양권을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민간, 해안경비대 자산으로 F-35를 인양하면 (남중국해에서) 자국 영해의 잠재적인 환경 위험요소나 외국 군사 장비를 회수한다고 주장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이 실제 F-35C 수습에 나서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따른다. 이때문에 중국이 섣불리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싱가포르 S.라자라트남 국제대학원 콜린 고 연구원 “이런 행동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미국과의 긴장을 악화할 위험이 있다”며 “중국이 그럴 의지가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인양·수습 작업을 계속 감시하고 그림자처럼 배회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전투기 수습을 완료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슈스터 전 작전국장은 F-35 추락 지점의 수심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습까지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 기간 미 해군이 해당 해역에 머물며 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어뢰나 폭발물을 동원해 잔해를 그냥 파괴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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