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99% 기준 미달 공기 마신다”

정원식 기자
4일(현지시간) 지중해 동부 섬나라 키프로스의 수도 니코시아 인근 들판이 오염된 먼지가 뒤섞인 뿌연 공기로 덮여 있다. 니코시아 | A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지중해 동부 섬나라 키프로스의 수도 니코시아 인근 들판이 오염된 먼지가 뒤섞인 뿌연 공기로 덮여 있다. 니코시아 | AP연합뉴스

WHO, 117개국 6000곳 조사
99%가 오염 제한 기준 초과
저소득 국가 공기질 더 나빠

세계인 절대 다수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건강 기준에 미달하는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WHO는 4일(현지시간) 세계 117개국 6000여곳의 공기 질을 분석한 결과 세계인 99%가 WHO의 건강 기준에 미달하는 공기를 마신다면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세계인의 99%가 들이마시는 공기는 WHO의 오염 제한 기준을 초과하고 있으며 폐와 혈관에 침투해 질병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입자로 가득찬 경우도 흔하다. 지역별로는 지중해,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순으로 공기의 질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아 네이라 WHO 환경·기후변화·보건국장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살아남았는데도 공기 오염 때문에 여전히 700만명이 숨지고 수많은 이들의 수명이 단축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의 초미세먼지(PM2.5)와 미세먼지(PM10) 이외에 처음으로 이산화질소를 측정했다. 이산화질소는 주로 자동차 등에서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발생하며 도시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된다. 인체에 들어가면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나 기침, 호흡 곤란 같은 증세를 일으킨다. 이산화질소 농도는 지중해 동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이날 지중해 동부 섬나라 키프로스에서 사흘 연속으로 대기 중 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났고, 일부 도시에서는 당국 기준치(㎡당 50㎍)를 3~4배 초과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공기질은 소득 수준에 따라 차이가 났다. WHO는 고소득 국가에서는 WHO의 초미세먼지·미세먼지 기준에 미달한 비율이 17%였으나 중저소득 국가에서는 미달 비율이 99%에 달했다고 밝혔다.

인도 뉴델리 소재 과학환경센터의 아누미타 로이초두리 박사는 AP통신에 “이번 조사는 공기 오염과 싸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변화가 필요한지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전기차 사용 확대, 화석연료 사용 감축, 재생 에너지 사용 대폭 확대 등을 통해 공기 오염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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