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원숭이두창’...유럽, 북미에서 빠르게 확산

박용하 기자
원숭이두창 환자들의 피부에 발생한 병변의 모습 | 로이터연합뉴스

원숭이두창 환자들의 피부에 발생한 병변의 모습 | 로이터연합뉴스

그간 아프리카에서 주로 확인됐던 희귀 감염병 ‘원숭이두창’(monkeypox)이 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AP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은 18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북미 지역 등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이달 6일 올해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현재까지 9명이 감염됐다. 이들 중 첫 확진자는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엔데믹)으로 자리잡은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최근 귀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내에서는 포르투갈에서 14건의 확진과 20건의 의심 사례가 보고됐으며, 스페인에서는 7건의 확진과 22건의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스페인은 전국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탈리아와 스웨덴에서도 첫 감염자가 확인됐다.

원숭이두창은 북미 지역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캐나다 퀘백주에서는 최소 13건의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에서도 캐나다 여행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 보건당국은 바이러스의 대규모 전파 위험성이 낮다고 밝혔으나, 한편으론 원숭이두창을 예방할 수 있는 수백만회 분량의 백신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숭이두창은 서부와 중부 아프리카 등 열대 우림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천연두(두창)와 비슷한 발진 증상이 실험실 원숭이에서 발견돼 이런 이름이 붙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과 두통, 근육통, 오한,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수포와 딱지 등의 병변이 얼굴과 생식기 등으로 파질 수 있다. 대부분 감염 후 2~4주 정도 지나면 회복되지만 중증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수준이다.

이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동물 접촉이나 피부·혈액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되지만 성 접촉에 따른 전파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 최근 확인된 확진자들 중 4명은 동성 성관계를 한 남성들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보건당국은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발진·병변 등이 발생하면 보건당국에 문의하라고 당부했다.

일각에선 이 질병이 최근 늘어난 배경에는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에 따른 여행 증가도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미 서부와 중앙 아프리카에 잠재적인 환자가 많은 상황에 여행이 재개되면서 유럽과 다른 대륙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Today`s HOT
시드니 쇼핑몰에 붙어있는 검은 리본 전통 의상 입은 야지디 소녀들 한화 류현진 100승 도전 인도 라마 나바미 축제
APC 주변에 모인 이스라엘 군인들 폭우로 침수된 두바이 거리
400여년 역사 옛 덴마크 증권거래소 화재 수상 생존 훈련하는 대만 공군 장병들
장학금 요구 시위하는 파라과이 학생들 케냐 의료 종사자들의 임금체불 시위 2024 파리 올림픽 D-100 솔로몬제도 총선 실시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