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크라이나에 최신 무인 정찰기 판매 계획"…로이터 "수일 내 발표 가능성"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판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MQ-1C 그레이 이글 무인기.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판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MQ-1C 그레이 이글 무인기.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헬파이어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최신형 무인 정찰기 ‘MQ-1C 그레이 이글’ 4기 판매를 계획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Q-1C 그레이 이글은 우크리이나군이 현재 운용 중인 무인기에 비해 활동 범위가 넓고 장착할 수 있는 무기의 성능도 강력해 판매가 성사되면 우크라이나군의 능력을 배가시킬 전망이다.

로이터는 미 국방부가 여러 주째 그레이 이글의 우크라이나 판매 계획을 검토 중이라면서 며칠 내로 의회에 이 계획을 통보하고 일반에 공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국방부의 최종 정책 검토 과정에서 뒤집히거나 의회가 판매 승인을 거부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MQ-1C 그레이 이글은 길이 8m, 날개폭 17m의 무인기로 최대 30시간 이상 비행하면서 정찰 활동을 펼칠 수 있다. 그레이 이글은 미군의 주력 대전차 미사일로 사거리가 최대 8㎞인 헬파이어 미사일을 최대 8기까지 탑재할 수 있는 등 공격력도 갖췄다. 그레이 이글은 미국의 유명한 무인기인 MQ-1 프레데터의 개량형으로 미국 방산업체 제너럴 아토믹스가 제작했으며 한반도에도 배치돼 있다. 주한미군은 2018년 2월 그레이 이글 중대 창설식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침공한 이후 미국 에어로바이런먼트가 제작한 길이 1.4m, 날개폭 2.8m인 RQ-20 퓨마 AE, 터키가 제작한 길이 6.5m, 날개폭 12m의 베이락타르-TB2 등을 운용 중이다. 하지만 이 무인 정찰기들은 그레이 이글에 비해선 활동 반경이 좁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무인기 전문가인 댄 게팅거는 “일반적으로 MQ-1C는 바이락타르-TB2와 비교해 훨씬 큰 항공기로서 최대 이륙 무게가 3배 가량 더 나간다”면서 “그에 상응해 탑재 중량, 타격 범위, 내구성 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계획이 실행되려면 의회가 무기 판매를 승인해야 하며, 우크라이나군이 이 무인기를 활용하려면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친 훈련도 받아야 한다.

바이든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7억달러(약 8765억원) 규모의 추가 무기 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화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신규 군사 지원안에는 고속 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 대 포병 및 항공 감시 레이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및 발사대, Mi-17 헬리콥터 4대, 전술 차량 15대, 탄약과 포탄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지원안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HIMARS로서 사거리가 최대 80㎞인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을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우크라이나가 지원을 요청한 장거리 미사일 대신 제공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이번에 제공되는 무기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면서 러시아 본토 공격에는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러시아에 대한 역대 가장 강력한 제재를 위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면서 “재블린과 대전차 미사일, 스팅어 대공 미사일, 강력한 야포와 정밀 로켓 시스템, 레이더, 무인항공기(UAV), Mi-17 헬리콥터와 탄약을 포함한 첨단 무기 공급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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