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크라에 ‘게임 체인저’ 고속로켓 지원…러 “확전” 경고

박용하 기자·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바이든 “7억달러 규모”…최신 공격 무인기 4대 판매도 고려

러 “본토 공격 가능한 무기, 직접 도발”…핵전력 맞불 훈련도

미군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왼쪽 사진)과 최신형 무인 정찰기 MQ-1C 그레이 이글. AFP·로이터연합뉴스

미군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왼쪽 사진)과 최신형 무인 정찰기 MQ-1C 그레이 이글. AFP·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1일(현지시간) 돈바스 전투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과 중거리유도다연장로켓시스템(GMLRS)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은 이 무기들이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 밝혔으나 러시아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7억달러(약 8765억원) 규모의 안보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에는 HIMARS를 비롯해 대포병 및 항공감시 레이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발사대, 4대의 Mi-17 헬리콥터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이날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헬파이어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최신형 무인 정찰기 ‘MQ-1C 그레이 이글’ 4기 판매를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대 30시간 이상 비행하면서 정찰 활동을 펼칠 수 있는 MQ-1C 그레이 이글은 활동 범위가 넓고 장착할 수 있는 무기의 성능도 강력해 우크라이나군의 능력을 배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방부의 최종 정책 검토 과정에서 뒤집히거나 의회가 판매 승인을 거부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이번 지원안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HIMARS로 사거리가 최대 80㎞인 GMLRS를 탑재해 적에게 발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러시아군의 로켓시스템에 비해 정확도와 사거리가 뛰어나 격화되고 있는 돈바스 전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들 무기로 러시아군의 후방을 보다 손쉽게 타격할 것으로 보인다.

HIMARS는 사거리가 길어 러시아 본토 공격까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러시아 등은 이 무기의 지원을 앞두고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이에 미국은 사거리가 300㎞인 미 육군 전술미사일시스템(ATACMS)은 우크라이나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의 목표물에 이 (로켓)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전쟁은 우리 영토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러시아를 공격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은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원은) 직접적인 도발이며, 서방이 군사행동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라면서 “제3국이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대 등을 포함한 100여대의 차량을 동원해 핵전력 기동훈련을 벌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지원한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미국이 꾸준히 고의로 불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며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신형 무기와 훈련받은 병력을 전선에 투입하는 데는 최소 3주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이들 무기가 도착하기 전에 돈바스 장악을 서두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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