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4.7%↓, S&P '베어마켓' 진입 등 세계 증시 '검은 월요일'

김유진 기자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13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하면서 세계가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고강도 통화 긴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이날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1.23포인트(3.88%) 급락한 3,749.6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3일 전고점(4,796.56)에서 21% 이상 하락한 것이다. S&P 500지수는 이로써 공식적으로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다. 지난달 20일 장중가로 잠시 전고점보다 20% 이상 떨어진 적은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 약세장 기준을 만족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530.80포인트(4.68%) 하락한 1만809.2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전장보다 876.05포인트(2.79%) 떨어진 3만516.7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가 3거래일 연속 5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장 마감 전 연준이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의미하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금 가파르게 하락했다.

미국보다 먼저 문을 연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2% 이상 하락하면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DAX30 지수는 2.43%, 프랑스 파리 증시 CAC40 지수는 2.67%, 범유럽 지수 유로 Stoxx 50 지수가 2.69%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 FTSE 100 지수도 전장 대비 1.53% 하락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심화, 연준의 강도 높은 통화긴축 예상 등이 유럽 투자자들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3~4% 가까이 급락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13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바쁘게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13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바쁘게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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