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러시아 서적·음악 금지

김혜리 기자

우크라이나가 침략국 러시아 서적과 음악 수입을 금지할 예정이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회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음악과 서적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침략국의 음악 작품이 국민들에게 분리주의 감정을 부추길 것”을 우려한 것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인이 러시아 국적을 포기하고 우크라이나 시민권을 취득하지 않는 한 러시아인들의 책 인쇄는 금지된다. 다만 이는 1991년 소련 연방 붕괴 후 러시아 시민권을 갖게 된 이들에게만 적용된다. 또 러시아, 벨라루스 및 점령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인쇄된 출판물의 상업적 수입도 금지되며 해외에서 러시아 서적을 수입하기 위해선 특별 허가가 요구된다.

아울러 러시아 음악을 대중매체나 공공장소에서 연주하거나 공연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 역시 1991년 이후 러시아인이 된 이들의 작품들에 한정된다. 또 해당 법안에는 라디오에서 방송되는 우크라이나 노래의 비율은 40%로 늘리고, 일상 프로그램에서 우크라이나어 사용을 75%로 늘리는 내용도 포함됐다.

올렉산드르 트카첸코 우크라이나 문화장관은 “새로운 제한 규정을 도입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로 청중이 러시아 작품을 소비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새로운 법안은 우크라이나 작가들로 하여금 양질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우크라이나의 탈러시아 움직임은 최근 들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당국은 ‘키이우·모스크바 우호 광장’을 ‘마리우폴 영웅 광장’으로 바꾸는 등 러시아와 관련된 랜드마크 지명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러시아는 일상생활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도록 강요하는 정책들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어 사용자들을 억압하는 것이므로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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