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세계…남미공동시장,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 거부

정원식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 화상연설을 하겠다고 제의했으나 거부당했다고 AF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메르코수르 회의 개최국 파라과이의 라울 카노 외무부 차관은 이날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 요청 여부와 관련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에게 22일 예정된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 연설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각국 의회는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세계경제포럼, 유엔, 칸 영화제 등 국제적 회의와 행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연설을 해왔다.

카노 차관은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 않았으나 최근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는 브라질이 반대했을 가능성이 크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고조되던 지난 2월16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브라질에 대한 러시아 비료 공급을 보장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산 경유 구매 계약도 마무리했다.

아르헨티나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 제안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2월3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 당일인 지난 2월24일에는 모든 당사자들이 무력 사용을 중단하고 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 파라과이와 달리 지난 2월25일 미주기구(OAS)의 러시아 침공 비난 성명에도 서명하지 않았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메르코수르 4개국은 남미 지역 인구의 70%, 국내총생산(GDP)의 68%를 차지한다.


Today`s HOT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연기 내뿜는 우크라 아파트 인도 44일 총선 시작 주유엔 대사와 회담하는 기시다 총리 뼈대만 남은 덴마크 옛 증권거래소
수상 생존 훈련하는 대만 공군 장병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불법 집회
폭우로 침수된 두바이 거리 인도네시아 루앙 화산 폭발
인도 라마 나바미 축제 한화 류현진 100승 도전 전통 의상 입은 야지디 소녀들 시드니 쇼핑몰에 붙어있는 검은 리본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